인지의 즐거움 358

인지의 즐거움294 - 유배인의 詩語를 통해 본 흑산도(우이도)의 문화 경관-옥호 이조원(1758~1832)의 「흑해음黑海吟」-

인지의 즐거움294 유배인의 詩語를 통해 본 흑산도(우이도)의 문화 경관 -옥호 이조원(1758~1832)의 「흑해음黑海吟」- 김희태 옥호 이조원(玉壺 李肇源, 1758~1832)이 1827년(순조 27)에 흑산도(우이도) 유배되어 생활한 5년 동안에 남긴 시집이 「흑해음(黑海吟)」이다. 상·중·하 3권의 이 시집에는 411제 756수가 실려 있다. 아마도 시의 분량으로 보면, 신안 유배 인물 가운데 가장 많은 축에 들 것이다. 조선시대 후기 기록상의 흑산도는 지금의 우이도를 말한다. 신안문화원에서 「흑해음(黑海吟)」시집 국역본을 냈는데 개략을 살펴 서문을 쓰는 일에 참여하였다. 처음에는 시(詩) 외에도 기문(記文)이나 비문(碑文), 일기류 등이 있어 섬지방을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도움도 될 수 있다고 여..

인지의 즐거움 2023.02.21

인지의 즐거움293 - 사나운 호랑이를 제거한 찬사 - 제 악호 찬(除惡虎贊), 1617년, 운제록(雲堤錄)-

인지의 즐거움293 사나운 호랑이를 제거한 찬사 - 제 악호 찬(除惡虎贊), 1617년, 운제록(雲堤錄)- 김희태 호랑이와 관련한 오래된 이야기를 소개한다. 1617년 12월 24일, 영광에서의 일이다. 406년전이다. 영광 지역에 사나운 호랑이가 성내로 들어와 관노(官奴)를 물고 갔다. 관아의 뒤편 숲속으로 들어 가버렸다.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었을 것이고, 그 관노의 친척들은 울고 불고 난리통이었을 것이다. 따지고 보니 이번만이 아니고, 유독 영광은 호랑이로 인한 피해가 심했다. 그것은 영광은 성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 경내에 큰 산이 많았고 무성한 수풀이 많기 때문이었다. 이웃 고을 군현보다 호환이 배나 더 많았다. 유독 1616년 사나운 호랑이가 포학을 부렸다. 백성들이 기르던 말이나 개 돼지를 ..

인지의 즐거움 2022.12.28

인지의 즐거움292 - 향토자원(鄕土資源)과 관련된 여러 용어들

인지의 즐거움292 향토자원(鄕土資源)과 관련된 여러 용어들 김희태 향토자원(鄕土資源)의 개념은 복합적, 중층적, 광의적이다. 세부적으로는 구분되기도 하지만 향토는 지역이나 지방과 서로 통하기도 한다. 자원은 유산이나 자산, 유적, 문화재 등의 용어와도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향토자원이란 향토에 소재한 유·무형의 문화·자연자원을 총체적으로 이르는 말로 정의 할 수 있다. 역사성 못지 않게 현재성도 당연히 중요하다. 우선은 향토에 소재하는, 지금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대상을 주로 생각할 수 있다. 기록이던 현장이던 사람이던 사물이던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역사성과 현재성이 함께 중시된다. 그리고 지금은 없거나 말로만 전해지지지만 ‘향토에 있었던’ 것도 포함된다. 역사나 문화..

인지의 즐거움 2022.12.24

인지의 즐거움291 - 광주의 눈 속에 갇혀 해남을 강의하다, 2022.12.23.

인지의 즐거움291 광주의 눈 속에 갇혀 해남을 강의하다, 2022.12.23. 김희태 “문화유산의 이해”라는 주제로 말하는 자리가 있어 준비하던 중인데, 그 며칠간 눈이 쌓이고 또 쌓였다. 마침 강의일 당일 결국은 현장에 가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 2022년 12월 23일의 광주는 온종일 눈 천지다. 한 시간쯤 기다려 봉선동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광주터미널로 향해 가면서 스마트폰으로 확인해 보니 해남행 버스는 모두 “매진”으로 나온다. 그 “매진” 표기는 “결행”을 말한다. 14:30분 차가 한번 예정은 되어 있는데, 그 버스를 탄다 한들 해남 가면 강좌 시간은 끝나버린다. 해남군청 측과 협의하여 “줌”으로 진행해 보자 하였다. 해남은 눈이 얼마나 왔는지 정보는 없지만, 일정을 미루기가 어려운 처지였다..

인지의 즐거움 2022.12.23

인지의 즐거움290 - 송재 박대업선생님과 시절인연 30년을 돌아보며, 곡성 죽동농악

인지의 즐거움290 송재 박대업선생님과 시절인연 30년을 돌아보며, 곡성 죽동농악 -에 올리는 글- 김희태 곡성 죽동농악. 전라좌도 농악의 진수를 전승하고 있다. 그 선두에서 “연부역강(年富力强)”하고 계시는 죽동농악 인간문화재 송재 박대업 선생님. 그 인연을 돌아 본다. 얼추 30년이다. 목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남도문화제. 곡성농악(성주굿) 상쇠로 나서 지휘자 역을 하시던 박대업선생을 처음 뵌 것 같다. 전라남도청의 문화예술전문위원으로 근무할 때이다. 남도문화제가 1992년 10월 22~23일 열렸으니 지금 이 무렵이다. 전남 도내 27개 시군에서 민요, 민속놀이, 농악 분야에 출연하여 경연을 하는 일종의 축제이다. 민속이나 문화는 나름의 특성이 있으니 등위를 겨룬다는게 어색하긴 하지만, 2..

인지의 즐거움 2022.10.31

인지의 즐거움289 - 황호균, <사찰문화재(유물과 문헌과의 대화)> 발간, 호남한국학 저술지원총서7, 2022.09.

인지의 즐거움289 황호균, 발간, 호남한국학 저술지원총서7, 2022.09. -옛 도청, 개선사지, 중흥산성, 쌍봉사, 태안사, 무위사-명찰과 절터에 유전하는 걸작- 김희태 전남대박물관 학예실장을 지낸 황호균위원이 를 펴냈다. 성보자체와 현장, 기록과 문헌, 구전되는 이야기까지 치밀하고 섬세하게 씨줄과 날줄로 엮었다. 역사와 향토문화는 물론 미술사, 불교, 문헌, 그리고 사진과 도면 등을 수집 정리하고 분석하고 해설하였다. 사회추세라 할 “디지털”과 “인터넷”을 통한 자료도 녹아 들어 있다. 게다가 학술 성격을 겸하면서도 일반화를 시도했다. 쉬이 다가가고 읽고 느껴 보자는 것이다. 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천득염)에서 호남한국학 저술지원총서로 냈다. *황호균저, (호남한국학 저술지원총서7, 재단법인 한국학..

인지의 즐거움 2022.09.29

인지의 즐거움288 - 우애와 절의의 표상, 해남윤씨 사형제 청룡등 표석, 1584년

인지의 즐거움288 우애와 절의의 표상, 해남윤씨 사형제 청룡등 표석, 1584년 김희태 강진 도암면 지석리 동령마을에 있는 , 1584년(선조 17, 갑신)에 새긴 석각문(石刻文)이다. 조선시대 기록유산으로 강진에서는 비교적 오래된 금석문에 든다. 2020년 6월 19일 강진군 향토문화유산(유형) 제68호로 지정되었다. 강진지역의 우애와 절의와 관련한 표상인물의 역사현장 기록이다. 이 표석은 동령마을 청룡등 해남윤씨 선산 윤륜(尹綸)선생의 묘소 앞에 있다. 윗면은 좁고 아래로 넓어지는 형태의 자연석에 새겼다. 1584년에 해남윤씨 사형제가 소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타인들이 지나가는 것과 베지 말도록 하고 후손들이 좋은 뜻을 이어 가도록 잊지 말라는 내용이다. 원래는 표석이 묘 앞에 드러나 있었는데 보호를..

인지의 즐거움 2022.09.25

인지의 즐거움287 - 나대용장군 무과 급제 동방(同榜) 500명 중 전라도 99명, 1583년

인지의 즐거움287 나대용장군 무과 급제 동방(同榜) 500명 중 전라도 99명, 1583년 김희태 1583년(선조 16)의 무과(武科) 급제자 명록(무과방목)을 찾아 볼 일이 있었다. (2022.06.30.) 임진왜란시기 거북선을 건조한 공을 세운 전라도 나주 출신 체암 나대용(遞庵 羅大用, 1556~1612)장군 관련 자료를 찾아 보면서이다. 그런데 의외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583년의 무과는 500명을 선발했는데, 무과방목의 거주지를 정리해 보니 전라도 군현 출신이 99명에 이르렀다. 무과 급제자 전체의 20%에 이른다. 이 무과가 치뤄지고 9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나대용 등 1583년 무과 동방(同榜)들이 국난을 극복하는 주역이 되었다. 전라도의 저력이라 할수 있지 않을까. 나대용은 선..

인지의 즐거움 2022.09.09

인지의 즐거움286 - 산신이시여 비를 내려 주소서, 진도 금골산 기우문, 1668년.

인지의 즐거움286 산신이시여 비를 내려 주소서, 진도 금골산 기우문, 1667년 김희태 아 산신이시여 /維嶽有神 해방에 내려와 보소서 /降監海方 가뭄이 한 달이 지속되어 /經月暵乾 농사일이 끝내 걱정입니다 /穡事卒痒 가엾은 우리 백성들은 /哀我赤子 이 참혹한 일을 만났고 /遭此慘酷 사방 들녘은 벌겋게 익어지려 하며 /四野將赤 온 밭고랑이 이미 갈라졌습니다 /千畝已圻 한 섬안의 백성은 /一島生民 재앙에 급박하고 옹색하니 /禍迫涸轍 산령께서는 그 말을 생각하시어 /厥惟山靈 백성의 의탁을 알아주소서 /庇民是識 모든 곡식은 이미 걱정되니 /百穀已痒 만백성은 무엇을 먹으리요 /萬民何食 바라건대 은택을 내려 /願降惠澤 우리 생물을 되살려 주소서 蘇我生類 구름을 뭉게뭉게 일으켜 세찬 비를 /油然沛然 곳곳마다 두루 ..

인지의 즐거움 2022.09.01

인지의 즐거움285 - 1885년 7월 28일의 소안도 풍경-도암 앞바다에 침몰한 이양선-

인지의 즐거움285 1885년 7월 28일의 소안도 풍경-도암 앞바다에 침몰한 이양선- 김희태 어느 해건 7월이나 8월은 지금처럼 찌는듯 했을 것이고 장마에 태풍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한 여름철, 예전의 소안도에서는 혹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 있을까. 소안항일운동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소안항일운동기념 전국학생문예백일장 수상 작품집』에 들어갈 글을 대동문화재단으로 부터 부탁받았던 터. 연전에는 소안도 당사도 등대를 소개했었는데, 그 연속으로 새로운 자료를 소개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언뜻 『호남계록(湖南啓錄)』이 생각났다. 전라감영에서 조정에 올린 보고문서 장계(狀啓)한 기록한 책이다. “소안도”로 검색하니 몇 건이 올라온다. 그 가운데 1885년 7월 28일 소안도 도암 앞바다에 이양선(異樣船)이..

인지의 즐거움 2022.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