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375

인지의 즐거움312 - 오야! 그 한문 책 얼릉 갖고 오소. 경찰서에서 난리 나부렀네야..

인지의 즐거움312 향토사가와 연구자들 손때 묻은 귀한 자료 2만 3천여권 모은 보물 창고, 호남 국학기초자료센터 역할 - 한국학호남진흥원 향토사자료실 김희태 향토사자료실에 대한 소개 겸 호남 지역 자료에 대한 글 요청에 대하여, ‘보고’, ‘보물’로 여기고 있다는데 감사하면서 글을 써 본다고는 했지만, 웬지 저어 된다. 날씨 탓 만은 아니다. 40년전의 일이 생각난다. 늦게 입문한 역사학의 길에서 맞닥뜨린 사연이다. 고향 장흥에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오야! 그때 그 한문 책 어쨌어’ ‘응 지금 보고 있는디. 으째서.’ ‘다행이구만. 얼릉 갖고 와야겄네’ ‘그래, 먼 일이여’. ‘경찰서에서 난리가 나부렀담 마시. 으짜든 바로 좀 갖고 와’ 전화를 건 이는 ‘자응(장흥)’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죽마..

인지의 즐거움 2023.09.25

인지의 즐거움311 - 곡성 하한리 백자 요장의 역사적 배경, 2019

인지의 즐거움311 곡성 하한리 백자 요장의 역사적 배경 김희태 곡성군 관내 도자 유적은 25개소가 조사되었다. 시기별로 보면 고려전기 3개소, 고려 후기 1개소, 조선전기 11개소, 조선 중기 5개소, 조선 후기 1개소(중복), 근대 6개소이다. 오늘날의 면 지역별로 보면 곡성읍 1개소, 삼기면 1개소, 오곡면 7개소, 죽곡면 11개소, 겸면 3개소, 옥과면 1개소이다. 지금의 곡성군 오곡면과 죽곡면, 겸면 일대에 주로 분포한다. 곡성 하한리 근대요장 지역은 죽곡면에 소재한다. 오곡면과 죽곡면은 조선시대까지 곡성현 지역이었고, 겸면 지역은 옥과현 지역으로 행정편제가 달랐다. 조선 전기에는 『세종실록지리지』(1454) 곡성현조와 옥과현조에 자기소와 도기소 기록이 있다. 이 자기소와 도기소 기록이 있던 시..

인지의 즐거움 2023.08.11

인지의 즐거움310 - 죽록 윤효관의 문화유산과 강진 향촌사회사 관련 제언

인지의 즐거움310 죽록 윤효관의 문화유산과 강진 향촌사회사 관련 제언 김희태 학술대회가 2023년 7월 7일 강진 아트홀에서 열렸다. 주최는 강진군·목포대학교박물관·해남윤씨대종회, 주관은 민족문화유산연구원·해남윤씨죽사동댁종중, 후원은 전라남도·전라남도의회·강진군의회이다. 학술대회 기획에 참여하면서 몇가지 제안을 토론문으로 준비하였다. 그런데 학술대회 발표문집에 오르지 못하여 행사 뒤 보완한 PDF 공유본에는 실었다. 그 토론문에 몇 줄을 보태어 제언문으로 소개한다. 죽록 윤효관선생 서세(逝世) 200주년을 맞아 를 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면서, 이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힘과 지혜를 모아 준 관련 기관 단체와 임직원들께 감사드린다. 지정토론 형식은 아니지만 토론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지난 ..

인지의 즐거움 2023.08.11

인지의 즐거움309 - 나주 보산정사의 역사와 인물, 자료(연표)

인지의 즐거움309 나주 보산정사의 역사와 인물, 자료(연표) 김희태 나주 보산정사는 조선 중종 때부터 선조 때까지 보산팔현이 학문을 닦고 후진 양성에 힘쓴 문화공간으로 1575년(선조 8)에 세운 것으로 전한다. 보산팔현은 죽담 이유근(1523~1606)선생, 야우 장이길(1529~1595), 창주 정상(1533~1609), 한천 유주(1536~1588), 삼주 최희열(1536~1607), 금애 이언상(1536~1579), 남호 유은(1540~1590), 사촌 최사물(1544~1587)이다. 보산정사는 지금의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 영촌마을에 있다. 보산정사가 건립될 무렵 조선 중기에는 전라도 나주목에 속했다. 면리 편제가 확립되는 시기의 자료에 따르면 수다면(水多面) 영촌이다. 1914년에 수..

인지의 즐거움 2023.08.02

인지의 즐거움308 - 하니움 상량문, 10년만에 보다 - 줄다리기 강습회, 2013.04.19

인지의 즐거움308 하니움 상량문, 10년만에 보다 - 줄다리기 강습회, 2013.04.19 김희태 화순군민복합당 내 문화체육관 건립공사 상량 천상의 광명에 응하고 인간의 오복을 두루 갖추게 하소서 서기 이천구년 기축 사월 27일 임인 和順郡民複合堂內文化體育館建立工事上樑 應天上之三光 備人間之五福 西紀二千九年己丑四月卄七日 壬寅 10년이 조금 지났다. 2013년 4월 19일. 화순 하니움 문화체육센터. 기나긴 줄을 놓고 여러 사람이 듣고 보고 해보고 열중이다. 2013 전남줄다리기 강습회‧전남 클럽대항 줄다리기 대회 주관은 전국줄다리기연합회와 전남줄다리기연합회, 후원은 전라남도생활체육회와 화순군생활체육회. 일정 시간 강습을 마치고 실습을 하면 평가하여 줄다리기 심판‧지도사 자격증을 준다. 상량문과 줄다리기는..

인지의 즐거움 2023.07.30

인지의 즐거움300 - 고구마, 꽃이 피다. 그저 신기하다 ; 다산이 본 강진 고구마, 이규경의 고금도 고금이(古今伊)

인지의 즐거움300 고구마, 꽃이 피다. 그저 신기하다 다산이 본 강진 고구마, 이규경의 고금도 고금이(古今伊)  김희태 ‘어 저게 뭐지’ ‘꽃이 피었네’ ‘무슨 꽃이지’ 조용히 스마트폰에 담는다. 2022년 11월 1일 오후 1시쯤 물 한모금 하고자 부엌으로 갔는데 밖이 보이는 창틀 곁에 세워 둔 병에서 꽃을 본 것 분명 무슨 꽃이라 말했을 것이고, 그저 건성으로 들었을 것이다. 오후 정참 때 ‘꽃이 피었든디’ ‘먼 꽃’‘그거시 그랑께..’‘또 잊어 머겄구만‘‘몇 번을 말해도 건성이여’‘잉. 다음부터는 적어 놀게’‘머슬 적어’ 티격 태격. 일상이다. 또 조심스럽게 묻는다. ‘긍게 먼 꽃이라고’‘고구마꽃이여. 고구마’‘머여. 고구마도 꽃이 피나’‘그라믄 꽃이 안핀 것도 있당가’‘꽃이 피어야 열매를 맺고 ..

인지의 즐거움 2023.07.27

인지의 즐거움307 - 1512년 정문을 세워 표창하다 – 강진 효자 고수정(高守精)

인지의 즐거움307 1512년 정문을 세워 표창하다 – 강진 효자 고수정(高守精) 김희태 조선시대 들어 강진의 효행 인물로 효자 고수정(高守精)이 있다. 고수정은 부친이 돌아가셨을 때 관을 만들 나무를 완도에서 구해 놓았는데 목수가 여러 날이 지나도 오지 않자 3일간 음식을 먹지 않고 나무를 부둥켜 안고 통곡했다고 한다. 이를 가상히 여긴 완도 첨사가 나무를 베어 보냈다.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는 시묘살이를 하면서 제사음식을 손수지어 올리고 본인은 죽을 먹으면서 3년상을 마치기도 했다. 사람들을 만나 부모 이야기가 나오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때가 없었다고 한다. 성종임금이 이같은 소식을 듣고 진원현감을 제수했다. 진원은 지금의 장성군 진원면과 남면 일원에 있던 고을이다. 고수정 기록은『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

인지의 즐거움 2023.07.18

인지의 즐거움306 - 해남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추진 전략

인지의 즐거움306 해남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추진 전략 김희태 세계유산 제도 관련 최근 동향과 세계유산 국내 추진 사례를 검토하고 해남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추진 방향을 정리할 기회가 있었다. 1994년의 「강진 도요지」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와 2019년의 「부안고려청자유적지구」세계유산 잠정목록 국내 절차 추진은 명칭과 범위와 구역, 추진 주체나 설명의 방식, 25년의 시차 등에서는 다르다. 여기에 「해남 고려청자 요지」는 새로운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의 “63. 신청유산이 당사국의 잠정목록에 미포함되어 있고 예비평가가 미시행된 경우 등재신청서는 미완성으로 간주된다.”는 규정에 따라 잠정목록 등재부터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한다. 1994년의 「강진 도..

인지의 즐거움 2023.07.13

인지의 즐거움305 - 장흥 고싸움 줄당기기의 유래와 전승-2023년 참관기를 겸하여-

인지의 즐거움305 장흥 고싸움 줄당기기의 유래와 전승 -2023년 고줄제작, 고싸움줄당기기 참관기를 겸하여- 김희태 유래 장흥 고싸움줄당기기는 장흥읍 일원에서 조선시대부터 정월대보름에 행해지고 있는 전통민속놀이이자 농경의례축제이다. 벼농사 문화권의 보편적인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고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싸움 줄당기기이다. 고싸움줄당기기는 장흥읍을 가로지르는 예양강(지금의 탐진강)을 기준으로 서부와 동부로 편을 나눠서 했다. 조선시대 장흥에는 두 개의 행정 관청이 있었는데, 예양강 서쪽 부내면에 읍치(邑治)를 둔 장흥도호부(長興都護府)와 예양강 동쪽 부동면에는 역로(驛路)를 관장하는 벽사도(碧沙道)가 있었다. 소속이 다른 두 기관이 서쪽과 동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두 기관 간의 경쟁 구..

인지의 즐거움 2023.05.24

인지의 즐거움304 - 15만평의 너른 유림수(柳林藪), 광주의 비보숲

인지의 즐거움304 15만평의 너른 유림수(柳林藪), 광주의 비보숲 김희태 1872년 「전라좌도 광주지도」에 광주읍성 공북루 밖에 대로 양옆으로 유림수(柳林藪)라는 표기와 함께 숲이 그려져 있다. 이 유림숲에 대해서는 미암 유희춘(1513~1577)의 시 「버드나무 숲을 지나다가[過柳林]」가 가장 이른 시기일 것 같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숲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천그루 도랑에 그늘진다 했으니 넓은 지역임이 나타난다. 해 가린 천 그루에 맑은 도랑 그늘지는데 한 밤새에 쓸쓸하게 도끼 자국 남아있네 어찌하면 우로에 젖어 길러지게 하여 훗날 우거진 숲에 봉황새 와서 살게 할까 千株蔽日蔭淸渠(천주폐일음청거) 一夜蕭條斤斧餘(일야소조근부여) 安得栽培濡雨露(안득재배유우로) 穹林他日鳳來居(궁림타일봉래거) 이 유림숲..

인지의 즐거움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