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375

인지의 즐거움374 - 53명이 출발한 대동문화연구회 첫답사 회고, 1995.06.06.

인지의 즐거움374 53명이 출발한 대동문화연구회 첫답사 회고, 1995.06.06.-대동문화 30년 자료를 찾습니다. 사진 한 장, 기억 한 조각...- 김희태30년의 시절 인연 1995년 2월인가. 전화 한통을 받았다. 조심스러운 말투. 한학하시는 어르신이 소개해서 연락했노라고. 몇마디 나누다가 만났다. 지금도 살고 있는 봉선동 아파트. 그 무렵 내 아파트는 향토사 사랑방이었다. 술도 먹던 때라 한잔하고 선후배 동지들과 어울리곤 했다. 사방 둘러 책인지라 앉을데도 제대로 없었지만, 문화재와 향토사 이야기로 하루가 멀다하고 밤을 지새고.... 전화를 걸고 봉선동으로 온 이는 조상열회장. 소개를 했던 어르신은 장성의 한학자 산암 변시연선생님. 한국고문연구회 회장. 조상열은 한문을 공부하고 가르치던 터라 ..

인지의 즐거움 2024.11.22

인지의 즐거움373 - 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의 비, 나주-우리 곁의 미래유산-

인지의 즐거움373 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의 비, 나주-우리 곁의 미래유산- 김희태 나주 동학사죄비 건립 1주년 기념 모임이 열렸다.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 서거 일주기 추모식도 함께였다. 열아홉번째 맞는 한일 동학기행 시민교류회. 2024년 10월 28일과 29일 나주, 그 뜻 깊은 자리 한켠에 섰다. 그 나주 동학 “[일본인] 사죄비”, 나주역사공원(나주시 죽림동 60-33)에 세워진 비제로 한다면 “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비[東学農民軍犠牲者を悼む謝罪の碑]”. 1주년 되어 열린 기념 모임이었다. 그런데 이를 미래유산으로 소개하자는 제안이 왔다. "미래유산”이란 일반적으로 근현대기의 인물, 사건, 이야기가 담긴 유산, 그리고 미래 세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한다. 시기적으로 ..

인지의 즐거움 2024.11.22

인지의 즐거움372 - 관점을 바꾸어 바라 본 장흥 9경(景)

인지의 즐거움372 관점을 바꾸어 바라 본 장흥 9경(景) 김희태 장흥은 지역의 자원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활용을 꾀하고 있다. 그같은 대상의 하나가 “9경, 9미, 9품”일 것이다. 이 가운데 “9경”이 경승이나 유적지, 명승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문림의향(文林*義鄕)이라는 장흥의 브랜드가치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경우가 가끔 있다. “9경”의 낱낱 자원들이 명칭에서부터 문림의향의 역사성과 문화다양성을 담아 낼 수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는 자원들에 대해서도 의미화를 통하여 활용의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 방안의 하나로 “명승”의 눈으로 장흥을 읽어 보자는 제안을 하였다. 국가지정 자연유산 “명승”으로 보는 관점을 전라남도 지..

인지의 즐거움 2024.11.22

인지의 즐거움371 - 담양 석당간을 지나간 관찰사 구봉령, 1583년

인지의 즐거움371 담양 석당간을 지나간 관찰사 구봉령, 1583년   김희태 담양 석장 潭陽 石檣 돌을 깍아 만든 기다란 장대 허공을 떠받치니斲石成竿拄半旻 착석성간주반민벼슬길 도리를 내려다 봄이 그 천년 세월이구나俯臨官道幾千春 부림관도기천춘예건 이제건 다니는 길손들의 일 많고 적음 아려니古今行客知多少 고금행객지다소누가 바로 공평과 청렴함에 첫째 가는 사람인지를誰是忠淸第一人 수시충청제일인 길에서 만난 우뚝 솟은 돌을 깍아 세운 석장(石檣), 하늘을 반쯤이나 허공을 떠받치고 있다. 그 높은 곳에서 벼슬살이 하는 사람들 내려다 본지 천년세월. 그냥 보고 있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오간 것, 그들이 한 크고 작은 많은 일들 다 알고 있고, 그 안에는 분명 공평과 청렴함에 ..

인지의 즐거움 2024.11.09

인지의 즐거움370 - 재사당 이원선생의 입명비(立命碑)와 적거유허비(謫居遺墟碑), 나주 복암

인지의 즐거움370 재사당 이원선생의 입명비(立命碑)와 적거유허비(謫居遺墟碑), 나주 복암 김희태 나주 노안면 학산리 복암 근처 야트막한 산 기슭에 3기의 빗돌이 있다. 재사당(再思堂) 이원(李黿, 1471?~1504)선생의 입명비(立命碑)와 적거유허비(謫居遺墟碑), 그리고 ‘재사당 이선생 유허중수비’(병진년)이다. 이원이 무오사화 때 나주로 유배되어 귀양살이를 했던 터에 세운 것이다. 이원은 봉상시에 재직하면서 김종직에게 문충(文忠)의 시호를 줄 것을 제안하였다. 이로 인하여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 때 곽산으로 유배되었다가 1500년(연산군 6) 다시 나주로 이배되었다. 1504년 갑자사화로 죄가 더해져 참화를 당하였다. 입명비를 보자. 우복룡(禹伏龍, 1547~1613)이 나주목사 재임 때에..

인지의 즐거움 2024.10.23

인지의 즐거움369 - 희경루를 찾은 이들과 그들이 남긴 자취

인지의 즐거움369 ( 《온빛》 제2호) 희경루를 찾은 이들과 그들이 남긴 자취 -외형 복원된 희경루, 관련 기록과 깃든 정신 찾고 이어가는 일이 과제- 김희태 희경루, 외형의 건조물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 깃든 정신과 문화도 읽어 내고 이어가야 한다. 희경루를 찾은 사람들을 살펴본다. 보한재 신숙주(1417~1475)의 희경루기. 1451년 12월의 기록이다. 그해 여름, 향인(鄕人)이 모여 1430년(세종 12)에 무진군으로 강등된 읍격을 광주목으로 복호하여 오랜 억울함을 풀어 보자는 논의를 한다. 순성군 이개(?~1462), 전 중추 이맹진(1374∼1456), 전흥(1376~1457), 우참찬 안숭선(1392년~1452), 이조판서 권맹손(1390~1456), 인순부윤 김청(?~1462), 전 동지..

인지의 즐거움 2024.10.16

인지의 즐거움368 - 대동문화연구회 익산권 문화유산 답사기, 1998

인지의 즐거움368대동문화연구회 익산권 문화유산 답사기, 1998-대동문화 30년사> 출판 관련 자료를 찾습니다-김희태 1998년 3월 22일 익산지역으로 대동문화연구회의 일곱번째 문화유산답사를 다녀왔다. 전남도청의 문화유산답사동호인회와 공동으로 실시했다. 130명이 참여했다. 광주를 출발하여 백제왕궁으로 알려진 왕궁터와 그 가운데 자리한 백제계의 왕궁리 탑이 첫 답사지였다. 왕궁터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몇년째 발굴하고 있는데 평지성으로서 다양한 유물이 발굴되었다. 5층석탑은 멀리서 보면 날렵한데 가까이서 보면 온 천하를 위압하는 듯한 장중함이 있다. 백제인의 기술과 평야속에 깃든 넉넉한 심성이 그속에 배어 있는듯 돌로 만든 것 같지 않게 곳곳에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멀리 지나치면서 동고도리의 돌부..

인지의 즐거움 2024.10.14

인지의 즐거움366 - 백제국 강남(江南) 달나산(達拏山)과 월출산

인지의 즐거움366 백제국 강남(江南) 달나산(達拏山)과 월출산 김희태 강진 월남사에서는 발굴조사를 통하여 다수의 백제 와당이 출토된 바 있다. 건물터나 유구의 성격은 앞으로 규명해야 하겠지만, 유물의 수량이나 내용에 있어 중요한 성과로 보인다. 그 시기는 출토된 유물의 문양 등과 비교하여 6세기 후반~7세기 전반으로 보고 있다. 이 시기와 관련하여 검토해 볼 시사점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중국의 『속고승전(續高僧傳)』과 고려시대 간행된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나오는 혜현(慧顯, 慧現, 570~627경)의 수행 입적처 남방(南方) 달라산(達拏山)과강남(江南) 달라산에 관한 내용이다. 몇 연구에서 달라산=월출산으로 비정하고 있다. 백제 와당과 연관하여 월남사가 혜현 입적 사찰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

인지의 즐거움 2024.10.12

인지의 즐거움365 - 《증보역주 경회집》 발간에 부치는 글-근대기 강진 유학자 경회 김영근(1865~1934)선생 문집 전5권-

인지의 즐거움365 《증보역주 경회집》 발간에 부치는 글 -근대기 강진 유학자 경회 김영근(1865~1934)선생 문집 전5권- 김희태 경회당 김영근 선생의 문집 증보 역주본이 다 되어 간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오랜 세월의 기다림이라 할까. 2013년 4월인가로 기억되니 훌쩍 10년의 세월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발문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아서이다. 그런 글을 쓸만한 처지인가를 생각하기를 며칠, 이내 독촉을 받는다. 지금은 주춤하지만, 누군가와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지면 알게 모르게 기록한다. 이리저리 뒤져 보니 2013년 4월 27일, 장흥에서 향토사 선배님(양기수)이 전화를 주셨던 기록이 있다. 강진이 고향인 방송사 PD가 장흥 강진 자료를 확인하고 있는데, 여기저..

인지의 즐거움 2024.10.07

인지의 즐거움364 - 예로부터 나한도량으로 유명한 화방사의 나한상 일괄, 국가유산 지정

인지의 즐거움364 예로부터 나한도량으로 유명한 화방사의 나한상 일괄, 국가유산 지정  김희태 강진 화방사 나한상 일괄(康津 華芳寺 羅漢像一括)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2023.08.31.)되었다. 조선후기 17세 후반에 조성한 존상으로 미술사적, 조형적 가치가 매우 크며, 조선 후기 조각사 연구를 살필 수 있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두 17구이다. 현황과 특징을 살펴본다. 화방사는 전라남도 강진군 군동면 금천로 328-103(화산리 544)에 소재하며 대한불교조계종 해남 대흥사 소속이다. 화방사 경내 입구에 있는 「천불산 화엄사 사적비에 따르면, 1211년(고려 희종 7)에 원묘국 사가 백련사(白蓮社)를 중수할 때 주변 여러 산에 산재하였던 암자 가운데 하나로 화방암을 들고 ..

인지의 즐거움 202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