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인지의 즐거움310 - 죽록 윤효관의 문화유산과 강진 향촌사회사 관련 제언

향토학인 2023. 8. 11. 00:27

인지의 즐거움310

 

죽록 윤효관의 문화유산과 강진 향촌사회사 관련 제언

 

김희태

 

<죽록 윤효관과 조선후기 강진 향촌사회사> 학술대회가 202377일 강진 아트홀에서 열렸다. 주최는 강진군·목포대학교박물관·해남윤씨대종회, 주관은 민족문화유산연구원·해남윤씨죽사동댁종중, 후원은 전라남도·전라남도의회·강진군의회이다. 학술대회 기획에 참여하면서 몇가지 제안을 토론문으로 준비하였다. 그런데 학술대회 발표문집에 오르지 못하여 행사 뒤 보완한 PDF 공유본에는 실었다. 그 토론문에 몇 줄을 보태어 제언문으로 소개한다.

 

죽록 윤효관선생 서세(逝世) 200주년을 맞아 <죽록 윤효관과 강진 향촌사회사 학술대회>를 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면서, 이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힘과 지혜를 모아 준 관련 기관 단체와 임직원들께 감사드린다.

 

지정토론 형식은 아니지만 토론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지난 몇 번의 인연 때문이다. 먼저는 3년여전부터 서세 200주년을 앞두고 논의를 시작한 지점에 7대손 윤기배님과 함께 있었던 점이다.

 

다음으로는 2002년 첫 조사를 한 인연도 있다. 그때 광주의 한 아파트[광주 월계동 동부아파트]에서 죽록 윤효관선생의 6대 종부 박종순님(윤기배님 모친)이 모시고 있던 고문서 일괄 자료를 배람하였다. 이같은 20여년 이어진 인연과 함께 역사문화재를 공부해온 것도 한 인연이다.

 

* 1982년 목포대학교 축제 때 사학과에서 고문서 전시를 할 때 일부 유물이 나온 적이 있다.(이해준교수님 지도, 윤기배 제보) 그리고 1992년에 이해준교수님이 <영광군지>에 영월도호부사 해유문서와 중기 등의 중요성을 해설한 바 있다.

 

2002년 조사는 14일이었던 것 같다. 광주에서 간략히 조사를 하여 죽록 윤효관선생의 생애와 관련자료(유인물)라 정리를 하였다. 이 조사 이후 강진 보동으로 문서가 옮겨 졌다.

 

자료 가운데 윤효관의 <일기>(1778~1823)라 할 기록자료가 책력(시헌력) 32책에 필사되어 있다. 이 자료는 복제본을 제작하여 <죽록공일기>(8)라 제하여 보관해 두었다. 지금은 한국학호남진흥원 열린자료실에 향토사자료로 기증되어 있어 열람할 수 있다.

 

2002년 조사 자료가 공유되면서 국사편찬위원회 2004년도 국내 지방 사료 기초 조사수집 사업으로 죽록 윤효관(17451823)의 생애와 관련된 고문서 조사를 하여 좀더 진진된 정리(조사자 김경옥김희태)가 되었다. 이후 목포학교박물관 기탁, 특별전, 도록 발간, 기증의 절차로 이어졌다.

 

2002년 조사자료를 어렵게 찾아보니 컴퓨터에 남아 있어 다시 읽어 보니 기억이 흐린 부분도 있다. 그때 정리한 조사과정도 기록자료가 되겠기에 옮겨 둔다.

 

본 자료는 200214일 확인한 내용을 토대로 개략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정리자 김희태(전남도청 문화재전문위원, 담양대 관광정보과 겸임교수). 현지 확인은 최한선교수(전남도립 담양대 관광정보과, 전라남도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와 함께 실시하였다. 자료는 광주 후손가에 소장되어 있었는데 <죽록유고> 간행을 주관한 6대손 죽강 윤우현(尹宇鉉, 19221977)선생의 부인(박종순 여사, 77)께서 도움말을 해 주셨다. 죽강의 넷째 아들인 윤기배씨의 제보로 조사하게 되었다. 강진 도암면 만덕리 보동출신으로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윤환석, 윤순관, 윤순식, 윤순철씨, 대동문화연구회원인 임채일, 오호남씨가 동참하였다.”

 

그리고 죽록 윤효관 관련 문화유산과 강진 향촌사회사 관련하여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죽록 윤효관 선생이 활동하던 시기 전후의 향촌 사회의 현장과 자료들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당시의 지명과 변천, 보동마을 공간 구조, 생가 공간, 생활 공간, 교류공간(소호정, 반구정), 경관, 구전, 묘소, 묘도문, 유허비 등이다. 교류 인물군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윤효관 선생의 묘소는 강진군 도암면 용흥리 산 101-1번지(용산마을)에 있고 묘비(묘표, 尹柱玹 述, 2001.02.14. 세움)와 신도비(비문 정홍경 찬문, 추기문 尹在瓚 지음, 글씨 윤재찬, 1976[병진] 세움)가 세워져 있다. 원 신도비(八溪 鄭鴻慶 撰, 1849[헌종 15] 건립)가 있었는데 매안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유허비(尹柱玹 述, 2000.12. 세움)는 도암면 만덕리(보동) 421-4번지에 있다. 유허비 앞에 마을샘이 있다. 태생마을과 묘소, 유허비는 202374일 조사하였다. 제보인 윤태현[87, 보동], 윤기배[7대손, 광주], 윤순칠(7대손, 65, 죽록공댁 문임, 보동), 윤환석(68, 광주).

 

둘째, 죽록 윤효관선생 관련 고문서 자료 가치의 승격, 종합 조사 연구, 관련기관과의 정밀 조사 및 보존 관리 협의, 일반화와 공유화 등이 필요하다. 가치의 승격은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 관리하는 방안이다.

 

윤효관 고문서류 자료는 후손들이 큰 뜻을 세워 공유화를 실천하였다. 목포대학교박물관에서 보존관리를 하고 있고, 특별전이나 이번 학술대회를 통하여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정리되어 가고 있다.

 

이를 종합하고 첫 번째의 조사 자료와 함께 종합 보고서와 학술 총서, 해설도록집을 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지정을 추진하고, 강진(다산박물관 등)이나 한국학 관련 기관(한국학호남진흥원)과 협의하여 전시나 연구, 보존, 일반화, 공유화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토론

고문서 전시

보동마을회관에서 고문서 조사(2002.01, 사진 김경옥)

목포대학교박물관 죽록 윤효관 고문서 특별전 개막식(2013.11.25., 사진 목포대박물관)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보동마을 지형도(1918)

죽록 윤효관선생 문과방목(갑과 3인)

죽록 윤효관선생이 옥과현감을 지낸 존재 위백규선생에게 보낸 편지(1798년, 존재종가/한국학호남진흥원)

순천 연자루의 죽록 윤효관선생 제영 시판(사진 윤기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