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358

인지의 즐거움306 - 해남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추진 전략

인지의 즐거움306 해남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추진 전략 김희태 세계유산 제도 관련 최근 동향과 세계유산 국내 추진 사례를 검토하고 해남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추진 방향을 정리할 기회가 있었다. 1994년의 「강진 도요지」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와 2019년의 「부안고려청자유적지구」세계유산 잠정목록 국내 절차 추진은 명칭과 범위와 구역, 추진 주체나 설명의 방식, 25년의 시차 등에서는 다르다. 여기에 「해남 고려청자 요지」는 새로운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의 “63. 신청유산이 당사국의 잠정목록에 미포함되어 있고 예비평가가 미시행된 경우 등재신청서는 미완성으로 간주된다.”는 규정에 따라 잠정목록 등재부터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한다. 1994년의 「강진 도..

인지의 즐거움 2023.07.13

인지의 즐거움305 - 장흥 고싸움 줄당기기의 유래와 전승-2023년 참관기를 겸하여-

인지의 즐거움305 장흥 고싸움 줄당기기의 유래와 전승 -2023년 고줄제작, 고싸움줄당기기 참관기를 겸하여- 김희태 유래 장흥 고싸움줄당기기는 장흥읍 일원에서 조선시대부터 정월대보름에 행해지고 있는 전통민속놀이이자 농경의례축제이다. 벼농사 문화권의 보편적인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고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싸움 줄당기기이다. 고싸움줄당기기는 장흥읍을 가로지르는 예양강(지금의 탐진강)을 기준으로 서부와 동부로 편을 나눠서 했다. 조선시대 장흥에는 두 개의 행정 관청이 있었는데, 예양강 서쪽 부내면에 읍치(邑治)를 둔 장흥도호부(長興都護府)와 예양강 동쪽 부동면에는 역로(驛路)를 관장하는 벽사도(碧沙道)가 있었다. 소속이 다른 두 기관이 서쪽과 동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두 기관 간의 경쟁 구..

인지의 즐거움 2023.05.24

인지의 즐거움304 - 15만평의 너른 유림수(柳林藪), 광주의 비보숲

인지의 즐거움304 15만평의 너른 유림수(柳林藪), 광주의 비보숲 김희태 1872년 「전라좌도 광주지도」에 광주읍성 공북루 밖에 대로 양옆으로 유림수(柳林藪)라는 표기와 함께 숲이 그려져 있다. 이 유림숲에 대해서는 미암 유희춘(1513~1577)의 시 「버드나무 숲을 지나다가[過柳林]」가 가장 이른 시기일 것 같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숲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천그루 도랑에 그늘진다 했으니 넓은 지역임이 나타난다. 해 가린 천 그루에 맑은 도랑 그늘지는데 한 밤새에 쓸쓸하게 도끼 자국 남아있네 어찌하면 우로에 젖어 길러지게 하여 훗날 우거진 숲에 봉황새 와서 살게 할까 千株蔽日蔭淸渠(천주폐일음청거) 一夜蕭條斤斧餘(일야소조근부여) 安得栽培濡雨露(안득재배유우로) 穹林他日鳳來居(궁림타일봉래거) 이 유림숲..

인지의 즐거움 2023.05.20

인지의 즐거움303 - 이 사람, 향산 백형은 - 서가협 초대작가 반열에 올라, 2011.09.05.

인지의 즐거움303 이사람, 장흥인 - 서가협 초대작가 반열에 올라, 2011.09.05. -제19회 서예전람회 심사위원 서예가 향산 백형은- 장흥 용산면 출신의 서예가 향산 백형은(香山 白亨垠, 56세)씨가 (사)한국서가협회가 주관한 ‘제19회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예서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음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번에 열린 제19회 서예전람회에는 전국의 서예가들이 7월 25~27일까지 한글, 전서, 예서, 행초서, 문인화 등 5개부문서 1천8백여 작품을 공모했고, 이에 대해 8월 3일 심사 및 8월 6일 특선이상 대상자 휘호대회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쳤는데, 이번 대회 입상작품은 오는 9월 16일부터 9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 3층 전시장에서 전시전을 갖는다. 이번 제1..

인지의 즐거움 2023.05.20

인지의 즐거움302 -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 4종의 건조물 기록, 1761년 상량

인지의 즐거움302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 4종의 건조물 기록, 1761년 상량 김희태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예고(2023.04.27.) 되었다. 1986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니 승격 지정인 셈이다. 백련사 대웅보전 건립이나 수리 등 관련 자료를 살피다가 몇가지 중요한 기록을 보게 되었다. 현재의 대웅보전 건립에 관한 기록인데 네가지이다. 이들 기록이 서로 연결되어 목조 건조물의 절대연대를 알 수 있어 흔하지 않은 사례이다. 백련사 대웅보전 법당안 서쪽 벽에 현판 액자가 걸려 있다. 세로 145.2㎝, 가로 42㎝로 큰 편이다. 1765년에 강진 출신 학자 동강(桐岡) 이의경(李毅敬, 1704~1778)이 글을 지었고, 총신(聰信) 스님이 글씨를 썼다. 이 현판은..

인지의 즐거움 2023.05.16

인지의 즐거움299 - 장흥 고싸움줄당기기의 자료와 기록화의 의미

인지의 즐거움299 장흥 고싸움줄당기기의 자료와 기록화의 의미 김희태 “장흥고싸움줄당기기”가 장흥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3월 24일 장흥군향토문화유산심의위원회에서 지정키로 심의 가결된 것이다. 장흥군 향토문화유산은 2009년 이후 17건이 지정되었는데, 이번에 3건(장흥 고싸움 줄당기기, 경주이씨 이세충 효문, 농가집성)이 지정되어 20건이 되었다. 장흥 고싸움줄당기기는 2022년 문화재청 미래무형유산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기록화 사업을 추진중에 있고, 지난 3월 3일에는 학술대회를 하여 역사적 학술적 가치와 전승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장흥군에서는 향토문화유산으로 종목 지정을 하였고, 올해 열리는 군민의날(보림문화제, 2023.004.28)에서도 실연을 하기로 하였다. 2..

인지의 즐거움 2023.04.03

인지의 즐거움298 - 규봉 오르다가 고목나무 아래 시 한수, 고봉 기대승

인지의 즐거움298 규봉 오르다가 고목나무 아래 시 한수, 고봉 기대승 김희태 고봉 기대승(1527~1572)선생은 무등산 규봉을 오르다가 고목 나무 아래서 쉬면 시를 한 수 읊는다. 속진을 떨치고 무등산에 올라 규봉을 가는 길. 맑고 높은 하늘 막힘이 없다. 돌틈에서 피어난 꽃은 그 돌과 한 몸이 된듯한데, 그 옆 오래된 나무 한 그루. 여기서 잠깐 쉬어 가야 겠다. 나무를 등지고 저 하늘 바라 보니 구름만 두둥실. 노니는 길 완상하니 “신선을 낀 듯하여라”. 이는 소식의 전적벽부에 나오는 구절을 원용한 것이다. 꽃이 핀 돌틈이라 한 걸 보니 늦봄쯤 되는가 보다. 규봉에 이르다〔到圭峯〕 명랑하게 티끌 없는 지경이고 청고하게 막힘없는 하늘이로세 그윽한 꽃 돌 틈에 쓰러지고 고목나무 바위 가에 기대었네 해..

인지의 즐거움 2023.02.26

인지의 즐거움297 - 무등산 증심사의 잣나무와 복숭아 꽃, 취백홍도(翠栢紅桃)

인지의 즐거움297 무등산 증심사의 잣나무와 복숭아 꽃, 취백홍도(翠栢紅桃) 김희태 증심사(證心寺)는 광주의 오래된 문화공간이다. 사찰로서의 증심사도 알려졌지만, 증심사는 무등산으로 오르내리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익숙한 역사지명이다. 징심사(澄心寺)로도 표기한다. 마음이 맑아지는, 마음을 맑히는 곳이라 할까. 그 증심사에는 오래된 잣나무가 있었다. 이 잣나무의 푸르름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경관이었던 것 같다. 취백루(翠柏樓)라는 정자가 증심사에 있었던 것을 보면. 고려중기의 시인 김극기(金克己)는 푸르른 잣나무와 붉은 복사꽃을 보고 시를 지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5권 광산현 불우조에 나온다. 잣나무는 뜰 앞에서 푸르고, 복사꽃은 언덕 위에서 붉구나. 어찌 반드시 지경 밖에서 찾으랴, 다만 둘려 있는..

인지의 즐거움 2023.02.26

인지의 즐거움296 - 이야기가 있는 광주의 나무와 호수

인지의 즐거움296 이야기가 있는 광주의나무와 호수 김희태 나무와 호수의 심상과 정경을 따라가며 나무와 호수를 통해 들어 보는 광주의 이야기, 그 속에 깃든 심상과 정경을 따라 길을 나섰다. 나무는 우리 곁에서 늘 함께 있어 왔다. 나무를 보면서 사색에 잠기고, 동네의 나무는 휴식의 공간이자 놀이터가 되고 그늘이 되었다. 마을 어귀 정자 나무에서는 여러 일을 논의하고 당산나무에서는 한해의 안녕을 빌기도 했다. 그리고 그림이 되고 시가 되기도 했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전설도 곁들여 졌다. 과거에 급제하면 나무에 북을 걸고 잔치를 했고, 의병 출정길에는 승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호수, 저수지는 생명줄이자 젖줄이었다. 잊혀지고 사라져 버린 나무와 호수도 있지만, 시대를 따라가면서 광주와 광주사람들과 여전히 ..

인지의 즐거움 2023.02.26

인지의 즐거움295 - 천관사의 창건과 변천

인지의 즐거움295 천관사의 창건과 변천 김희태 천관산 천관사의 창건과 변천에 대하여 정리할 기회가 있었다. 천관산 기록을 포함하여 탑산사나 다른 사암도 포함하였다. 개괄적인 자료의 소개에 머무르고 말았지만 이 같은 정리를 통하여 천관사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주최 주관한 관계관, 발표와 토론자 선생님, 특히 본 발표 토론 양정석교수님, 학술대회 강평을 해주신 정병삼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천관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통일신라 애장왕대로(801~808 재위)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효소왕대(692~701년 재위)에 의상암이 있었고, 통령화상이 천관사를 창건하였음이 천인의 「천관산기」(1240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런데 천관사는 화엄사라고도 했고 성덕왕 4년(705년) 창건 기록도 있..

인지의 즐거움 202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