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358

인지의 즐거움006 - 1754년의 전통의서, 한방열(韓昉烈)의 <매정보감(梅亭寶鑑)>

인지의 즐거움006 1754년의 전통의서, 한방열(韓昉烈)의 -서문은 쓴 노익원, 1798년 광주목 과거시험에 들다- 김희태 조선시대 인물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남원 유학 서하(西河) 노익원(盧翼遠)이 서문을 쓴 [국립중앙도서관 BA7671-91-26]을 찾아 보게 되었다. 조선시대 후기 두진(痘疹)에 관한 전통의학 문헌으로 경험방까지 곁들인 필사본이다. 책의 내용을 넘겨 보니 실제 저자는 한방열(韓昉烈)로 확인된다. 발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익원을 찾게 된 것은 1798년 광주목에서 실시된 과거 시험에 참여해 합격하거나 일정 점수를 받은 인물 69인 개개인 자료를 수집하던 터였다. 당시 과거 시험은 시(詩)·부(賦)·의(義)·전(箋)·책(策) 다섯 분야 가운데 세 분야를 응시토록 하였는데, 노익원은..

인지의 즐거움 2014.03.05

인지의 즐거움005 - 쌍용이 머리를 맞대고 치솟는구나 - 줄당기기 역사자료1

인지의 즐거움 따라 005 쌍용이 머리를 맞대고 치솟는구나 -줄당기기 역사 자료1, 장흥- 김희태 머리를 맞대고 쌍용이 들 가운데서 싸우고 성 가득 우레 북 울려 하늘을 흔들려 하네 눈발이 흩날리는 너른 들녘,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온 듯 하다. 징소리, 쇠소리. 왁자지껄, 시끌벅적. 하늘이 흔들린다. 기다란 줄을 따라 늘어선 사람들. 이윽고 양쪽에서 세차게 내 달라 맞닥뜨린다. 줄머리가 고가 치솟으니 쌍용이 움직이는 듯 하다. 장흥 보름줄다리기 현장을 읊은 시이다. 100여년전이다. 1918년. 장흥 보름 줄당기기 역사자료로 몇가지 기록이 확인된다. 1917년의 사진 자료와 1918~1930년 사이의 장흥 유림들의 문집에 나타난 시 2수이다. 1917년의 사진 자료는 당시 목포신보사에서 발간한 이다...

인지의 즐거움 2014.03.05

인지의 즐거움004 - 1555년 6월 25일 무등산을 찾은 이, 누구인가-유배객 소재 노수신의 을묘피구록(乙卯避寇錄)-

인지(仁智)의 즐거움따라004 1555년 6월 25일 무등산을 찾은 이, 누구인가 -유배객 소재 노수신의 을묘피구록(乙卯避寇錄)- 김희태 남도의 진산이라는 무등산! 이름만으로도 푸근하다. 모든 것이 평등하다는 일상의 진리를 그 이름 하나로도 일깨워 준다. 그 무등산에 관한 수많은 기록 가운데 제봉 고경명(1533~1592)의 ‘유서석록(遊瑞石錄)’은 산수유기 문학의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제봉이 마흔 두 살나던 1574년(조선 선조 7)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무등산을 유람한 기록이다. 단순한 등정기가 아니라 무등산 실경과 명류들의 발자취, 그리고 무등산 주변의 유서깊은 산사나 고적들을 흥미있게 소개한 걸작이다. 첫날인 1574년 4월 20일 증심사를 들렸을 때 주지 조선스님과 대화를 하게 되는데, 유..

인지의 즐거움 2012.05.24

인지의 즐거움003 - 1612년, 베옷 입고 두건 쓴 석상에서 어버이의 병이 낫기를....

인지(仁智)의 즐거움따라 003 1612년, 베옷 입고 두건 쓴 석상에서 어버이의 병이 낫기를.... 김희태 고산 유선도(1587∼1671).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시조 작가이다. ‘자연을 시로써 승화시킨 뛰어난 시인’, 고산에 대한 후대의 평가 가운데 한 대목이다. 신해년에 남쪽으로 기행을 하고 글로..

인지의 즐거움 2011.12.18

인지의 즐거움002 - 1240년, 나는 湖南의 마을들을 두루 다니고자 하나니

인지(仁智)의 즐거움 따라 002 1240년, 나는 湖南의 마을들을 두루 다니고자 하나니 김희태 '호남(湖南)'이란 역사 용어, 언제부터일까. 고려 말의 광주출신 문관 탁광무(1330~1410)의 문집 경렴정집 권1 칠율, 경렴정편액(景濂亭扁額)의 시 첫 구절, 해동형승천호남(海東形勝擅湖南) 구절이 먼..

인지의 즐거움 2011.09.15

인지의 즐거움001 - 17세기 고전용어, ‘농악(農樂)’을 만나다

인지(仁智)의 즐거움 따라001     17세기 고전용어, ‘농악(農樂)’을 만나다    김희태    유두절에 농악을 관람하다 流頭觀農樂    우뚝 선 한 깃발에 동풍이 휘몰아 불 때 匆旗一建颺東風  너른 들에 북 치며 색동옷 입고 너울너울 擊鼓郊原舞綵童 변방 일 이미 평안하고 농사철 빨라지니 邊事已平農事早 나랏님의 크나 큰 덕을 비로소 깨달았네 始覺吾君聖德鴻        1657년 일흔 여덟까지 살았던 전라도 장흥 선비 남파 안유신(安由愼, 1580~1657), 출사를 하긴 했지만 유배도 갔었고, 처사의 삶을 살았다. 그의 문집 ( 연활자본, 1967년 간행)에 서경적인 느낌의 시가 많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띠는 한 단어, 농악(農樂)! 언제부터 '농악'이란 용어를 썼을까? 늘 궁금했었는데...

인지의 즐거움 201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