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인지의 즐거움040 - 100년전의 함평경관3 - 가마니짜기(製筵) 전습

향토학인 2016. 5. 30. 17:21

인지의 즐거움040

 

100년전의 함평경관3 - 가마니짜기(製筵) 전습

 

김희태

 

<전남사진지>에 실린 세 번째의 함평사진은 옛 관아 건물로 보이는 팔작지붕 와가 건물 앞에서 가마니짜기 전습하는 현장이다. 설명에 따르면 가마니짜기전습소는 1911년부터 1915년까지 은사수산사업으로 행해진 것으로 되어 있다. “은사(恩賜)”는 천왕이 총독부에게 하사해 주는 것인데 임시 은사금이라 불렀다. 은사금의 이자는 공공 자선사업, 즉 생계수단 제공사업, 교육사업, 구제사업 등에 사용되었다. 가마니짜기 전습소는 일종의 생계수단 제공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사진 20] <전남사진지> 함평군 가마니짜기 전습상황 사진

[사진 21] <전남사진지> 함평군 가마니짜기 전습상황 설명문

함평군 가마니짜기 전습상황(咸平郡 製筵 傳習狀況)

가마니짜기전습소는 은사수산사업(恩賜授産事業)으로 1911년부터 1915까지 전습되었다. 그 실적이 크게 늘어 농가부업으로 가장 환영받아 각 면에까지 보급되었다. 누구라도 우량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방비로 매년 순회 강습을 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가마니틀 4대가 보이며 각 1인씩 앉아서 전습하고 있다. 앞에는 10여명이 앉아서 작업을 하고 잇는데, 가마니를 짜기 위한 새끼를 꼬고 있는 것 같다. 감독 관원으로 보이는 이 두명이 지도하고 있고, 오른쪽에는 10여명의 인물이 선채로 관람하고 있다. 기관단체 관계인과 소위 “유지”들이 아닌가 싶다.

 

사진의 건물은 동헌으로 보이는데, 사진으로 확인되는 규모는 우측의 퇴칸과 정면 4칸으로 최소 5칸 이상으로 볼 수 있으며, 가마니틀로 가려져 있지만 기단이 상당히 높고 팔작지붕인 점으로 볼 때 관아 내에서 중심건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붕마루 중 용마루의 적새는 7단, 내림마루와 추녀마루에서는 5단으로 보여, 중심건물로서의 위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의 함평읍 전경 사진 가운데 왼쪽 아래 부분 함평군청(옛 관아) 부근으로 보인다.

 

* 김희태, 100년 전의 함평 경관, 읽기와 쓰기-<전남사진지>(1917)와 사진 향토사-, <함향>10, 함평향토문화연구회, 2015. 112~150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