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041
100년전의 함평경관4 -영수정(潁水亭)과 함평천
김희태
함평 영수정은 영파정, 관덕정이라는 명칭도 있다. 함평읍의 진산(鎭山)인 기산을 배후로 하여 경관이 수려하다. 정자 좌우측으로는 민가들이 들어서 있고 비교적 높은 기단 위에 건립되어 동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정자 좌측에는 관리사가 있고, 우측 뜰에는 <영파정유허비(潁波亭遺墟碑)>(1807년경, 이민보 지음)가 세워져 있다. 조선 초기에 함평이씨 이안(李岸, 1414∼?)이 세워 영파정(潁波亭)이라 했다고 한다. 정유왜란 때 불에 탔는데 뒤에 영수정이란 이름으로 다시 지었으며, 1820∼1821년 사이에 군수 권복과 김상직이 현재와 같은 규모로 지었다. 그 뒤 1843년 주민의 궁도 무예를 위한 사정(射亭)으로 중수 활용되었다. 고종 20년(1883) 크게 보수하고, 1966년 수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함평천의 직강 사업으로 인해 사정으로서의 기능은 잃었다.
[사진 22] 1917년의 함평 영수정과 함평천
[사진 23] <전남사진지> 함평 영수정 설명문
함평 영수정(咸平 穎水亭)
함평읍 내 동쪽에 흐르는 영수천(穎水川, 현 함평천)가에 있다. 원래 읍내에 사는 양반들의 활터[射亭]로 예부터 풍광이 아름다운 명승지로 꼽힌 곳이었다. 지금 황폐해 져 불품이 없어 보이지만 자연미를 갖고 있어 읍내에 사는 조선인들이 보존대책과 함께 인공시설을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진 24] 1872년 함평현지도 영수와 영수헌(潁水軒) 부근도
[사진 25] 1899년 함평군읍지 영수정
[사진 26] 함평읍 기각리(영수길) 구기산마을 입로에서 본 영수정(현 영파정) 전경
왼쪽 아래 부분 팔작 기와집이 영수정(영파정)이며 그 앞으로는 도로가 나 있다. 강쪽으로 포장된 제방길이 보인다. 오른쪽 중간의 다리(제2영수교)는 국도 23호선 도로이다. 가운데 아래부분 구기산마을 표석은 1988년에 세웠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안쪽은 좌우측 1칸만 온돌방으로 꾸미고 나머지는 모두 마루를 깐 대청으로 설계하였다. 창문은 대청 뒷면과 옆면에 쌍여닫이를 설치하고 앞면은 3짝 모두 들어 열 수 있는 문으로 하였으나, 현재는 유리를 끼워 놓았다. 건물 안에는 제영문과 중수기 등이 즐비하다. 1988년 12월 21일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68호로 지정되었다. 소재지는 함평읍 기각리 906-2번지이다.
조선후기 1872년 함평현지도를 보면 “영수헌(潁水軒)”으로 표기한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과 관련이 있을 듯 싶다. 영수(潁水)라고 표기한 강줄기의 한켠에 있는 팔작 지붕형태의 건물인데, 영수는 현재의 함평천을 이른다. 영수헌에서 영수 건너편으로 성묘(聖廟)라 표기한 문묘, 교촌, 임수(林藪) 등 함평향교 경관을 읽을 수 있다. 영수헌 왼쪽으로는 길을 통하여 객사 동헌과 연결된다. 이로 미루어 보면 영수헌은 공공누각으로 활용된 듯 싶다. 1899년 <함평군읍지급지도서(咸平郡邑誌及地圖書)>(규장각 奎 10809)의 함평 지도에는 영수정(潁水亭)으로 표기 되고 있다. 1928년 함평시가도([사진 10])에도 영수정이라 표기되어 있다.
1917년 사진 상의 왼쪽 기와집 건물이 영수정이다. 팔작 지붕 와가 건물이다. 그 옆에 있는 초가집은 이씨집으로 전한다. 오른쪽 멀리 보이는 산이 고산봉쪽으로 아차동 뒷산이다. 그 산 아래로는 국도 23호 영광방면 도로로 지금은 겨량으로 연결된 길이 멀리서도 보인다. 영수정 오른쪽 산자락 뒤로는 덕산리쪽이다. 영수정 앞으로는 지금은 천변도로가 나 있으며 도로 오른쪽 강쪽으로는 제방이 있다. 오른쪽 가운데 반달형의 섬은 느티나무가 우거진 곳이고 기각리 33번지이다. 오른쪽으로는 제산마을이 있다.
* 김희태, 100년 전의 함평 경관, 읽기와 쓰기-<전남사진지>(1917)와 사진 향토사-, <함향>10, 함평향토문화연구회, 2015. 112~150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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