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313
강진 양산김씨와 군자서원 자료의 가치와 활용
김희태
강진 군자서원과 양산김씨 고문서의 가치와 군자서원 자료의 활용 사례를 정리하면서 활용방안에 대하여 제안해 볼 기회가 있었다.
양산김씨가 강진에 입향한 것은 중시조 회원당 김자정 때이다. 1820년(순조 20)에 도내 유림과 후손의 발의로 행정사(杏亭祠)를 창건하여 김자정의 손자 유항재 김량(?~1569), 김량의 증손 절효 김호광(1600~1624), 행정 김신광(1608~1666) 현제 등 양산김씨 삼현을 배향하였다.
1824년 강당을 건립하였고 1868년에 훼철되었다. 1901년 다시 향사하였고 1922년에는 3현을 추모하는 모현출의계(慕賢出義契)를 조직하였다. 1959년에 행정사를 복설하고 내삼문, 강당 의춘당(宜春堂)을 재건하였다. 1993년 외삼문인 경앙문(景仰門)을 건립하고 1994년 성균관 답통에 따라 도유향사로 승격하였다. 2003년 2월 향나무 2그루가 강진군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2004년 11월 1일 강진군 향토문화유산 제8호로 지정되었다.
2009년에는 군자서원으로 승격하였고 한시(漢詩) 500여 수를 모아 한시집을 발간했다. 2010년 서원 담장을 정비하고 2012년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린 강진 특별전에 군자서원 고문서 유물전시를 하였다. 2013년 『군자서원지』를 발간하였고 「군자서원 소장 고문서 일괄(50점)」이 강진군 향토문화유산(제56호)으로 지정되었다.
2014년부터 매년 유교아카데미와 서원스테이 교육을 해 오고 있으며, 2014년 10월 4일 고문서 학술 세미나도 개최하였다. 「중국과 한국서원의 비교」(최한선), 「군자서원 소장 고문서의 종류와 활용방안」(김경옥), 「군자서원의 현대적 의미와 가치에 대하여」(오석환)이 발표되었다.
2015년부터는 상읍례, 제례, 학술 강연회를 개최하였고, 2016년부터는 강회, 시회, 2017년부터는 음악회를 함께 열고 있다. 2021년 8월 26일자로 「강진 군자서원 고문서」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제347호)로 지정되었다.
군자서원 지정 고문서는 50점으로 양산김씨 집안의 족계와 종계 등 지역 공동체 운영 관련 문서, 행정사 사우 건립과 운영 관련 문서, 배향된 김신광의 공신녹권인 영국원종공신녹권, 관련 인물들의 관직 임용 사령장인 고신, 그리고 관련 지역 인물 후손들의 호적기록이나 양자 관련 문서 등이다. 강진 지역의 사마재 명단인 금릉사마재안도 중요한 자료이다.
18세기에 작성된 족계좌목과 봉상책, 종계집강안은 이 시기 문중 조직의 구성과 운영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중 조직과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하기 위해 1820년(순조 20)에 행정사를 건립하여 운영하게 된다. 문중 공동체 의례가 행정사가 건립되면서 그 기능이 문계(유사)·종계(집강)에서 사우(장의, 색장)로 이관되었다 할 것이다. 이 문서들을 통하여 18~19세기 강진지역 향촌 사회의 유력 사족들의 존재 양상과 공동체 운영의 실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데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호적문서는 22건으로 가장 빠른 것은 1753년(영조 29) 김윤창 준호구이다. 양산김씨의 신분변화와 통혼관계, 거주지가 강진에서 장흥으로 바뀐 것을 통해 생활 공간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금릉사마재안(초)』은 강진 지역의 사마 명안 필사본이다. 1613년 곽기수의 서문과 윤효정 등 46인의 명안, 1712년의 개수서문 등의 내용이다.
강진 군자서원은 제향과 교육 두가지 측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하여 운영 관리되고 있다. 유교아카데미는 성균관(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지원 사업으로 2014년부터 매년 운영해 오고 있다. 전문강좌와 일반강좌를 10강좌씩 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인성교육, 전통문화 및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인성교육은 문화체육관광부 유교지원국고보조사업으로 개강식에서는 향교문묘 및 군자서원 삼현향배, 백록동 학규 낭독을 하고 있다. 인성교육강좌는 20강좌를 한다.
전통문화 및 인성교육 프로그램 사업은 전라남도교육청의 청소년 문화활동 지원 사업이다. 군자서원에 설립된 호남선비문화원이 주관을 한다. 예절교육, 인성교육, 체험놀이교육, 군자서원 탐방, 강진 인물과 문화 강좌 등이다.
군자서원은 제향은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행하면서 여러 문화행사를 병행함으로써 오늘날 서원이나 사우가 지향해야 할 전범을 제시하고 있다. 강연, 음악회, 상읍례, 강회, 시회, 제향, 분포례 등을 시행하고 있다.
군자서원 관련되는 호남선비문화연구원에서는 강진과 영암 등의 정자에서 강회를 하고 있고, 사은정보존회에서는 사은정풍류회를 연례적으로 하고 있다.
군자서원에서는 유교아카데미 전문강좌와 교양강좌, 청소년인성교육, 전통문화 및 인성교육 프로그램, 제향과 강회·시회·음악회, 연계된 정자 강회와 풍류회 등 활발하게 운영 활동하고 있다. 서원 본연의 기능인 제향과 교육의 의미를 잘 이어서 현대 사회에 맞게 문화행사와 사업을 연계시키고 있고 군자서원은 그 중심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제 소장 자료가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탁되어 학술조사가 진행되고 고문서(50점)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이들 자료를 통한 활용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선은 유교아카데미의 전문강좌나 교양강좌 주제로 소장 자료를 소개하거나 자료와 관련되는 역사나 문화에 대한 강좌를 개설할 필요가 있다.
강좌 주제를 예를 들면, 금릉사마안 인물의 저술, 금릉사마안 인물의 유산, 김신광과 영국원종공신녹권, 공신과 고문서, 민원서와 처리(상서와 통문 등), 행정사의 심원록과 집강안, 원사 관련 고문서, 원사 제향과 행정사 홀기, 관원 임명관련 문서(홍패, 백패, 고신, 교지), 추증과 시호, 호적문서 발급과 관리, 양산김씨 호적문서, 종중문서와 양산김씨 문계, 역사 기록과 족보, 강진 금석문, 원사의 편액과 현판 등을 들 수 있다.
앞으로 유교아카데미의 전문강좌나 교양강좌 주제로 소장 자료를 소개하거나 자료와 관련되는 역사나 문화에 대한 강좌를 개설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교육과 관련해서는 족보에 대한 설명, 가계도 만들어 보기, 가족 신문 만들어 보기 등을 병행한다면 전통문화나 유교문화 등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문화재청의 “살아 숨쉬는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문화재 지킴이 관련 사업 등으로 차츰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 등으로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 기본적으로 이들 사업은 공모 절차를 거치고 있는데, 군자서원은 이미 성균관 등의 공모사업을 오랫동안 수행하면 서원문화의 전범을 보이고 있는 터라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고 본다.
*김희태, 강진 양산김씨와 군자서원 자료의 가치와 활용, <양산김씨와 군자서원>,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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