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인지의 즐거움158 - 옛사진을 통해 보는 전남의 향토민속경관-『전남사진지』(1917년)를 중심으로

향토학인 2018. 8. 5. 14:09

인지의 즐거움158

 

옛사진을 통해 보는 전남의 향토민속경관

-『전남사진지』(1917년)를 중심으로

 

김희태

 

1917년 간행된 『전남사진지』를 중심으로 간행의 경위와 주요 내용을 지역별로, 종류별 살펴 보았다. <남도민속학연구>36집에 실었다. 『전남사진지』는 목포에 주소를 둔 목포신보사(木浦新報社)에서 1917년에 발행한 것이다. 인쇄는 일본 도쿄(東京)에서 하였다. 발행자는 산본정일(山本精一)이다.

 

종류별로는 크게 네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사진에 담긴 문화정보를 통하여 향토민속경관을 읽어 보았다. 그리고 함평을 사례로 하여 향토민속경관에 대하여 자세히 정리해 보았다. 100년이 넘는 사진 현장의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장의 소개 정도로만 활용되는 것 보다는, 옛 사진을 통하여 민속경관의 변천과정을 살펴보면서 차후 향토민속경관을 복원하는 “영상민속”으로서의 지평 확대를 꾀해 보고자 시론적인 정리를 했다.

 

『전남사진지』는 당시 전남지역 각 부군도(府郡島) 단위로 1개 지역당 4장에서 20장까지 싣고 해설을 기록하였다. 지역별로 보면 목포부 12, 광주군 20, 담양 4, 곡성 4, 구례 6, 광양 7, 여수 4, 순천 4, 고흥 4, 보성 4, 화순 4, 장흥 11, 강진 4, 해남 7, 영암 7, 무안 12, 나주 11, 함평 4, 영광 4, 장성 5, 완도 4, 진도 4, 제주 8장 등 모두 154장이다.

 

사진의 해설도 자세히 기록하여 당시의 경지면적, 호구, 주요 산물 등 사회사정이나 연혁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서문에서 일본인의 전남 지역 방문이나 이해를 돕고자 출판했다는 하였는데, 이와 관련해 일본인의 해당 지역 이주와 호구수 등도 기록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몇몇 사진은 해당 분야에서 처음이거나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서 중요한 문화정보를 담고 있다.

 

『전남사진지』 사진들이 담고 있는 문화정보를 고려하여 종류별로 살펴 보았다. 자연생태 25장, 시가와 시설 45장, 문화유산 37장, 토산과 산업 47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연생태는 산, 강, 들, 계류, 평야 등이다. 시가·시설은 도청과 군청 소재지의 전경이 많다. 그리고 관공서, 금융기관, 학교, 병원, 상수도 시설, 철도 시설 등 공공 시설이 주류를 이룬다. 문화유산은 사찰, 향교, 교량, 숲, 민속유산 등이다. 토산·산업은 지역의 토산 자료를 산업화하는 대상도 있지만, 새로 도입하는 제도와 연관된 것도 있다. 가마니, 새끼, 멍석 제조 견습소나 해태개량 전습, 어구 제조 전습 등이다. 후자의 경우도 해당 지역의 산물과 연관된다.

 

보완의 여지가 많지만『전남사진지』에 실린 150여장의 사진은 근대기 기록유산으로서 중한 자료가치를 지닌다. 특히 장흥 줄당기기 사진, 신안(당시 무안) 자렴 염전 사진 등은 지금까지 알려진 이 분야의 가장 오래된 사진에 들 것으로 보인다. 보성 대원사나 화순 적벽 같은 현상이 변하거나 훼손되어 버린 경우에도 원래의 향토민속경관을 알 수 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각 사진에 풀이된 설명도 자세하여 당시의 지역 사정이나 역사 연혁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함평 지역 사진은 함평읍, 함평군청, 영수천과 영수정, 제연전습 등 4장이다. 조선후기 지도(1872년, 1899년)와 읍지, 1917년 『전남사진지』 사진, 1918년 지형도, 1928년 함평 시가도, 1931년 함평군청 도면, 1948년 항공사진과 최근의 항공사진, 현장 답사와 구전자료 등을 비교해 가면서 향토민속경관의 원형과 변천 사례 살펴 보았다.

 

앞으로 각 군별 사진과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여 비교한다면 옛 사진을 통한 전남의 향토민속경관 이해에 귀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김희태, 옛사진을 통해 보는 전남의 향토민속경관-『전남사진지』(1917년)를 중심으로-(Study of Traditional Folk Landscape of Jeonnam through Old Pictures focusing on ‘Jeonnamsajinji’ published in 1917), <남도민속연구>36, 남도민속학회, 2018.06. 91~132쪽

* 김희태, 사진 향토지를 꿈꾸며-<전남사진지>(1917)와 사진 향토사- 참조(인지의 즐거움 024, 2016.04.25)

 


해남 납석공예(옥돌공예)(전남사진지, 1917)


장흥 짚신제조(전남사진지, 1917)


장흥 보림사 문수보살상(전남사진지,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