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인지의 즐거움068 - <세종실록지리지> 전라도 약재 170종 - 각 지역과 연계 활용

향토학인 2017. 1. 19. 04:15

인지의 즐거움068


 <세종실록지리지> 전라도 약재 170- 각 지역과 연계 활용

 

김희태

 

<세종실록지리지> 전라도 전체 지역의 기록에는 부세(賦稅) 9, 공물(貢物) 137 , 약재(藥材) 170, 심는 약[種藥] 8종 등 324종 등이 보인다. 기본적으로 지역의 산물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면 통합의학박람회가 열리는 장흥을 비롯하여 각 지역에서도 이들 자원에 대한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단종 2)에 완성된 <세종장헌대왕실록(世宗莊憲大王實錄)>의 제148권에서 제155권까지 8권에 실려 있는 전국 지리지이다. 조선초기의 지리서로서 사서의 부록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만들어졌고 국가통치를 위해 필요한 여러 자료를 상세히 다루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당시 수도였던 경도 한성부(漢城府)와 준수도의 지위를 갖고 있던 구도 개성유후사(開城留後司)를 독립적으로 다루었다. 이어 경기도(41)·충청도(55)·경상도(66)·전라도(56)·황해도(24)·강원도(24)·평안도(47)·함길도(21) 등의 334개 고을로 이루어져 있다.

 

각 고을에는 일부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지방관의 등급과 인원, 연혁, 고을의 별호, 속현과 그 연혁, 진산과 명산대천, 고을 사방 경계까지의 거리, 호구(속현도 따로 기재)와 군정의 수, 성씨(속현도 따로 기재), 토질과 전결(田結), 토의(土宜), 토공(土貢), 약재, 토산, 누대, , 봉수, 산성, 제언(堤堰), 사찰 등의 순서로 기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토의(土宜), 토공(土貢), 약재, 토산 등은 고려시대 후기~조선시대 초기의 각 지역의 토산물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각 군현별로 정리되어 있지만, 도 단위 광역권의 토산 기록도 중시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기후와 풍토에 맞는 자연환경과 연관되기 때문에, 우리의 관심 여하에 따라 현재에도 활용 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전라도의 공물(貢物)약재(藥材), 심는 약[種藥]은 다음과 같다.



o 부세(賦稅)[9]

    볍쌀<찹쌀, 멥쌀>, <누렁콩, , 녹두>, [小麥], 참깨[芝麻], 차조기씨[蘇子], 모시[苧布]

 

o 공물(貢物)[137]

    , [黃蠟], 범가죽[虎皮], 표범가죽[豹皮], 곰가죽, 쇠가죽, 말가죽, 이긴 사슴가죽[熟鹿皮], 이긴 노루가죽[熟獐皮], 여우가죽, 삵괭이가죽, [山獺皮], 수달가죽[水獺皮], 활줄[弓絃], 표범꼬리[豹尾], 여우꼬리[狐尾], 족제비털[黃毛], 사슴, 돼지, 토끼, 산돼지, 말린 사슴, 말린 노루, 말린 돼지, 정향(丁香), (), 사슴꼬리[鹿尾], 돼지털, 쇠뿔, 녹각(鹿角), 갖풀[阿膠], 힘줄[], 잡깃[雜羽], 가뢰[斑猫], 대모(玳瑁), 고니[天鵝], 상어, 말린 숭어, 전복, 생복[生鮑], 말린 홍합, 낙지, , 감합(甘蛤), 대합조개, 은어, 붉은 큰새우, 인포(引鮑), 조포(條鮑), 오징어, 옥둥어[玉頭魚], 다시마, 부레, (), 겨자, 황밤[黃栗], 대추, 곶감, 연감[紅柿子], 모과, 석류, [], 개암, 가시연밥[芡仁], 유자(柚子), 감자나무열매, 비자[榧子], 유감(乳柑), 동정귤(洞庭橘), 금귤(金橘), 푸른귤[靑橘], 산귤(山橘), 마름[菱仁], 분곽(粉藿), 상곽(常藿), 올멱[早藿], 해모(海毛), 우무, 해각(海角), 황각(黃角), 매산이(莓山伊), [海衣], 감태(甘笞), 오해자(烏海子), 송이, 석이, 느타리, 표고, 새앙, 고사리, 지초, 회화나무꽃, 치자, 작설차[雀舌茶], 송화(松花), 소나무그을음[松煙], 송진[松脂], 목화, 모시, [], 삼노, 각색 종이<표전지(表箋紙), 자문지(咨文紙), 부본단자지(副本單子紙), 주본지(奏本紙), 피봉지(皮封紙), 서계지(書契紙), 축문지(祝文紙), 표지(表紙), 도련지(擣鍊紙), 중폭지(中幅紙), 상표지(常表紙), 갑의지(甲衣紙), 안지(眼紙), 세화지(歲畫紙), 백주지(白奏紙), 화약지(火藥紙), 장지(狀紙), 상주지(常奏紙), 유둔지(油芚紙), 유둔(油芚)>, 자리[]<별무늬돗자리[別紋踏席], 보통무늬돗자리[常紋踏席], 흰무늬돗자리[白紋席], 왕골 자리[草席]>, 대껍질방석[竹皮方席], 가는 대[], 오죽(烏竹), 화살대[箭竹], 바닷대[海竹], 등상자[土藤箱子], 대껍질[竹皮], 말린 죽순[乾筍], 자기(磁器), 나무그릇[木器], 버들고리[柳器]

 

o 약재(藥材)[170]

   우황(牛黃), 쇠쓸개[牛膽], 범의 뼈[虎骨], 고슴도치가죽[蝟皮], 곰쓸개[熊膽], 녹용, 녹각상(鹿角霜), 토끼머리[兎頭], 녹각(鹿角), 담비쓸개[獺膽], 산양이뿔[羚羊角], 도아조기름[島阿鳥油], 두꺼비[蟾蛛], 뽕나무벌레[桑螵蛸], 자라껍데기[鼈甲], 오징어뼈[烏魚骨], 말린 잉어[乾鯉], 잉어쓸개[鯉膽], 지네[蜈蚣], 등에[蝱蟲], 매미허물[蟬脫皮], 거북껍데기[龜甲], 결명초[石決明], 인삼(人蔘), 영릉향(零陵香), 곽향(藿香), 박상(舶上), 회향(茴香), 가시연밥[鷄頭實], 연꽃[蓮花蘂], 겨우살이꽃[金銀花], 궁궁이[芎藭], 나팔꽃씨, 으름덩굴[木通], 호라비좆뿌리[天門冬], 겨우살이풀뿌리[麥門冬], 패랭이꽃이삭[瞿麥穗], 수자해좆뿌리[天麻], 택사(澤瀉), 새삼씨[免綠子], 탱알[紫莞], 탱알뿌리, 연밥[蓮子], 회초미뿌리[貫衆], 파고지(破古紙), 삽주뿌리[蒼朮], [], [], 감제뿌리[虎杖根], 당귀(當歸), 하국[旋覆花], 하눌타리[括婁], 작약(芍藥), 끼무릇뿌리[半夏], 부들꽃[蒲黃], 끼절가리뿌리[升麻], 도라지[桔梗], 꽃창포[馬藺花], 족두리풀뿌리[細辛], 칡꽃[葛花], 버들옷[大戟], 검화뿌리껍질[白蘇皮], 두여머조자기[天南星], 쇠무릎지기[牛膝], 범부채[射干], 쓴너삼뿌리[苦蔘], 구리때뿌리[白芷], 사양채뿌리[前胡], 바곳[草烏頭], 계소(鷄蘇), 병풍나물뿌리[防風], 숭나물[蒿本], 자리공뿌리[商陸], 다시마[昆布], 흰띠[芧香], 겨우살이덩굴[忍冬草], 아기풀[遠志], 갈뿌리[蘆根], 박새[莒蘆], 암눈바앗씨[蔚子], 진득찰[稀簽], 꽈리[酸醬], 검산풀뿌리[續斷], 할미씨깨비[白頭翁], 향부자(香附子), 심황[鬱金], 수자해좆씨[赤前子], 난향[蘭香], 지치[紫草], 현삼(玄蔘), 멧미나리[柴胡], 매자기뿌리[京三稜], 흰바곳[白附子], 등대풀싹[澤漆], 가위톱[白歛], 대왕풀[白芨], 오미자(五味子), 창이(蒼耳), 외나물뿌리[地楡], 창포(菖蒲), 자주연꽃[紫荷蕖], 개구리밥[水萍], 감국화(甘菊花), 더위지기[茵陳], 절국대[漏蘆], 수뤼나물[葳靈仙], 영생이[薄荷], 속수자[續隨子], 꼭두서니뿌리[茜草根], 두루미냉이씨[葶子], 단너삼[黃耆], 순비기나무열매[蔓荊子], 쥐방울[馬兜苓], 게로기뿌리[薺苨], 항가새[大薊草], 조방가새[小薊草], 사하(蓑荷), 파초, 산해박[徐長卿], 익관초(益貫草), 초결명씨[決明子], 백작약(白芍藥), 모시잎[苧葉], 석골풀[], 골풀[], 말오줌나무[蒴藋], 마뿌리[山藥], 두룹뿌리[獨活], 속수자[蜀有子], 소태나무열매[川練子], 석류껍질[石榴皮], 흰매화[白梅], 매화열매[烏梅], 탱자껍데기[枳殼], 괴좆나무열매[枸杞子], 흰매화열매[鹽梅實], 복령(茯苓), 모란껍데기[牧丹皮], 닥나무열매[楮實], 솜대속껍질[竹茹], 괴좆나무뿌리껍질[地骨皮], 죽력(竹瀝), 황경나무껍데기[黃蘗皮], 조피나무열매[川椒], 백복령(白茯苓), 호도(胡桃), 오갈피[五加皮], 솜대잎[淡竹葉], 철쭉꽃[躑躅花], 쥐엄나무열매[皀莢], 쥐엄나무가시[皀角刺], 산이스랏씨[郁李仁], 말린 모과[乾木瓜], 살구씨[杏仁], 오배자(五倍子), 복숭아씨[桃仁], 삿갓나물[蚤休], 측백나무잎[側栢葉], 아가위[], [], [松子仁], 묵은 귤껍질[陳皮], 엄나무껍질[海桐皮], 푸른 귤껍질[靑皮], 후박(厚朴), 두충(杜沖), 솔씨[松實], 팔각(八角)*1), 복신(茯神)

 

o 심는 약[種藥][8]

   생지황(生地黃), 장군풀[大黃], 건강(乾薑), 백변두(白萹豆), 검은 변두[黑萹豆], 우엉[惡實], 심황(深黃), 소야기[香薷]

 

특히 약재 170종 가운데 동물류는 22, 식물류는 148종이다. 심는 약 8종을 합한다면, 전라도의 생약초 토종 약재는 156종에 이른다. 지리와 생태환경이 유사한 전라도라는 점을 감안하여 지금은 장흥 등 각 지역에서 재배되지 않고 있지만 기록상의 약재를 새로운 약용작물로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생지가 있는지 여부도 조사가 필요하다.

 

실제로 2006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장흥군의 약용작물은 사삼, 당귀, 길경, 두충, 의이인, 산수유, 복분자, 구기자, 작약, 오가피, 인진쑥, 어성초, 독활, 황금, 방풍, 치자, 시호, 목단, 결명자 등19종이었다. 이 가운데 6종은 <세종실록지리지> 전라도 토산물로 기록이 확인된다. 약재가 두충, 작약, 오가피[오갈피], 결명자, 모란껍데기[牧丹皮] 5, 공물이 치자 1종이다.

 

<세종실록지리지> 장흥 약재조에 기록된 당귀와 방풍 2종까지 포함한다면 2006년 기준 장흥 재배 약용작물 19종 가운데 8종이 6백년 가까운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재배 작물을 활용할 때에는 <세종실록지리지>의 약재임을 표기하여 550년이 넘는 역사성을 홍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아니, 그것은 또 하나의 책무이다.

 

 

주석

1) <조선왕조실록> 국역본 전라도 약재조는 담배[八角]’, 경상도제주도제주도 대정현의 약재조는 팔각(八角)’(http://sillok.history.go.kr)으로 국역 표기되어 있어 혼란스럽다. 담배는 <세종실록지리지> 간행(1454) 훨씬 이후인 1600년대에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어사전(http://kordic.nate.com)에는 팔각은 붓순나무로 표기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자료에는 붓순나무는 중국의 자생식물로 신종인플루엔자의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원료인 팔각(八角, 영명 Star anice)과 분류학적으로 사촌간이다.’라 하여 서로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http://news.nate.com/view/20090904n00794) 본고에서는 팔각(八角)으로 수정하였다. 이처럼 약재의 표기와 용어 자체에 대한 연구도 뒤따라야 하리라 본다.


도시의 마트에서 볼 수 있는 토산 약재 - 옛 기록에서 찾을 수 있는 약초는 그 오랜 역사성을 '6백년 전통 토산 ' 등으로 표기해 홍보하면서 <세종실록지리지>등 역사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약초의 재배와 유통, 홍보도,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전라도 공물과 약재 조항. 오른쪽에서 7행 하단부터가 약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