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인지의 즐거움179 - 국립나주박물관 장흥특별전1 ; 탐진강을 넘나든 세친구, 130년만의 조우-이방언-김한섭-송진봉-

향토학인 2019. 6. 3. 12:48

 

 

장흥특별전1

 

 

 

김희태

 

탐진강을 넘나든 세 친구, 130년만의 조우

직암 이정석(방언)-오남 김한섭-사복재 송진봉-

 

 장흥 흥룡동(부산 내안리) 출신으로 강진으로 옮겨 한천정사(성전)와 봉양정사(신전)에서 강학했던 오남 김한섭(1838~1894)선생

 

장흥 묵촌(용산면 접정)출신으로 월림(용산 월송리)을 오가면서 김오남, 송사복재 두 친구와 동문 수학하면서 유학에 심취해 있던 직암 이정석(방언, 1838~1895)선생

 

강진 대곡면 평덕리(군동) 출신으로 1852년 열세살 때 아버지를 따라 장흥 묵촌리로 이거 했던 사복재 송진봉(1840~1898)선생

 

탐진강(예양강, 수령천, 금강)을 넘나든 장흥과 강진의 세친구들.

 

그 세 친구는 약속이나 한듯 편지를 보낸다.

받는 사람은 당대 학자 면암 최익현선생.

공교롭게도 8월이다. 1890년.

 

그 편지를 찾아 간다. 충남 청양 모덕사. 관리사무소측의 배려 덕에 진적 친필을 배람한다. 2019년 4월 18일.

 

1천장이 넘는 편지 가운데 세 친구의 편지가 연이어 있다.

 

우연일까. 인연일까.

 

그 편지가 전시된다. 이방언(정석) 동학대접주의 친필 편지. 지금까지 확인된 유일한 필적이자 저술이다. 동학 입교전에 쓴 편지.

 

 이 편지를 쓰고 얼마지 않아 이방언(정석)공은 동학에 입교하고, 두 친구의 간곡한 회유에도 불구하고 '인내천'의 길을 나선다. 동학농민혁명전쟁. 남도대장군, 장태장군.

 

탐진강을 오가면서 강진현, 전라병영, 장흥부, 벽사역을 무너 뜨린다.

 

탐진강이 바라뵈는 석대들에서 동학 최후 최대의 전쟁을 지휘한다.

 

 오남 김한섭은 강진의 도통장이 되어 동학군에 맞서 수성을 하다가 스러진다. 사복재 송진봉의 문집에는 세 친구의 우정과 갈등을 드려다 볼 수 있는 글들이 실려 있다.

 

 김오남과 송사복재의 친필 편지는 장흥특별전 도록에 실린다. 1890년 8월의 편지가 나란히 있듯, 2019년 6월 세 친구의 편지가 나란히 실린다.

 

1894년(김한섭선생)

1895년(이방언선생)

1898년(송진봉선생)

그 세 친구는 하늘로 오른다.

 

편지를 쓴지 130년,

이승을 뗘난지 122년

그 세 친구는 화해했을까

 

탐진강을 굽어보며

이상향을 논하고 있지 않을까

 

시절인연이 안 맞았다면

이번에는 서로 만나.....

 

갑시다! 아니다. 오십시요!

국립나주박물관으로.

 

길이 길이 흥할 땅 長興 특별전!

 

전시 2019.06.04(화)~09.01(일)

*개막 : 2019.06.03(월) 16:00

 

특별 강연

06.20(목) 14:00~15:50 발굴자료로 본 장흥의 선사·삼국문화(조근우, 마한문화연구원장)

              16:00~17:50 조선시대 장흥의 역사와 문화(김희태, 전라남도문화재위원)

08.08(목) 14:00~15:50 고려 왕조, 장흥을 만들다(정선용, 서강대학교 박물관)

              16:00~17:50 장흥의 동학농민혁명과 독립운동(홍영기, 순천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