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인지의 즐거움138 - 무형유산의 보존과 활용-목포시 사례-

향토학인 2018. 1. 1. 00:14

인지의 즐거움138

 

무형유산의 보존과 활용-목포시 사례-

  

김희태

  

  목포 무형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문화유산과 무형문화재, 목포의 지정 무형문화재, 목포의 무형유산 자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문화유산과 무형문화재가 법규와 용어의 개설이며, 목포의 지정 무형문화재와 무형유산 자원은 무형유산 보존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활용의 방안에 대한 것이다.

  

  문화재보호법에서는 문화재를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로 구분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지정관리하는 지정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 (시·도)문화재자료가 있다.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 가운데 근대문화유산을 등록문화재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재보호법에 규정된 개념은 아니지만, 시·군향토문화유산보호조례에 따른 시·군향토문화유산이 있다.


  무형문화재는 국가지정의 경우 국가무형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의 경우 시·도무형문화재가 있고 (시·도)문화재자료와 등록문화재는 무형유산은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시·군향토문화유산의 경우 보호조례 시·군향토무형유산이 있다. 시·군에 따라 무형문화재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목포의 지정 무형문화재의 경우, 국가무형문화재는 옥장(보유자 1인), 전라남도무형문화재는 판소리(보유자 3인)와 조선장(전남 3인 가운데 1인), 목포 향토무형유산으로 석장(石匠)이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풀이 2종목 보유자였던 이매방선생과 전남 무형문화재 시조창 보유자 손한술선생은 별세하였다. 목포 향토유산 석장(石匠)도 보유자는 별세하였다.

  

  목포의 무형유산 자원은 역대 남도문화제(전남문화예술축제) 출연종목(1978~1993)(15건), <목포시의 문화유적>(1995)(27건), <목포시사>(1997)(5건, 판소리 등 미포함), <항구도시 목포 유달동 만호동>(2011)(11건)를 통하여 58건의 항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복된 대상을 제외하고 분화된 대상을 합한다면 20여건에 이른다.

  

  기존 조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무형유산 종목으로 검토할 수 있는 것은, 목포시사(詩社) 의례, 목포 수군만호진 의례(군례, 취타례, 만호부임, 수문장 교대), 고하고 모충각 제례, 화법(畫法, 남농 소나무화법), 극단 초연작(갯돌 등) 등도 검토할만하다.

  

  화법(畫法)의 경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중국의 무형유산 가운데 ‘용천 청자 초벌 기술’(2009 등재)이란 종목이 있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도자 제조 기술 가운데 ‘용천 청자의 초벌 기술’로 한정하여 특징을 내세웠는데, 이를 원용한다면 ‘화법’도 검토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무형문화재-보유자의개념과는 거리가 좀 있을지라도. 

 

  그리고 토산물의 채취(어획)와 가공 등에 관한 내용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증동국여지승람> 무안현 토산조에 ‘낙지, 굴[石花], 숭어, 모시조개[黃蛤], 죽전, 감태(甘苔), 철(鐵), 차, 석류, 감초, 비자, 오징어’가 나온다. 현재의 무안지역과 관계있지만, 목포와 연관될만한 산물에 대해서 검토가 필요하다. 면화의 재배와 가공, 운송 등도 목포의 특징과 연관된다. 근래에 성행하는 하구언의 갈치잡이도 조사가 필요하다.

  

  문화재보호법이 개정(개정 2014.1.28.)되고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2015.3.27.)되면서 기존의 무형문화재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특히 한의약, 농경·어로 등에 관한 전통지식은 새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시야를 넓힌다면 근대항구도시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더 다양하고 중요한 무형유산 종목을 검토해 볼 수 있겠다.


  앞으로의 방향을 몇 가지 제안해 보면, 무엇보다도 기초조사의 선행이다. 앞에서 살폈듯이 50여건의 무형유산자원이 이미 조사되어 있다. 이들에 대해서 그 전형(典型)과 변천 내력, 현행여부 등을 무형문화재 차원에서 전수조사를 다시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들 조사를 기초로 하여 목포향토문화유산 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이다. 향토유산조례가 문화재보호법에 규정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근대도시’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려면, 많은 조사와 함께 다른 지역과는 다른 기준으로 종목 대상을 검토하고 보호 관리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래 전부터 문화재보호법에서 지정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 시·군지정문화재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수차례 하였다. 이 경우, ‘(시·도)문화재자료’가 문제인데 일정기간(2년)의 유예기간을 두어 재평가하여 시·도지정문화재와 시·군지정문화재로 재분류하는 방안도 제시하였다. 이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전라남도에서도 문화재청과 국회에 공식적으로 의견을 낸 바도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이를 연구하여 검토보고서를 내려고 준비한 바도 있다.

  

  다른 문화재 분야도 해당이 되겠지만, 무형문화재 측면에서 본다면 선구업(선구장), 목공업(목공장)은 전통기술이기도 하지만, 운송업, 중개업, 경매업 등과 함께 전통지식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자옥 모자점도 다른 지역과는 구별되는 목포의 무형요소일 수 있다. 지금까지는 ‘무형문화재 종목 지정-보유자(단체) 인정’의 틀에 얽매어 있었는데, 무형문화재법이 제정되면서 전통지식 항목이 추가되었고, 보유자 없는 종목 지정도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시야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전형을 벗어나거나 현행되지 않은 경우, 그리고 전형의 고증이 어려운 경우에는 재현과 교육을 통하여 문화상품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목포 수군진의 경우, 조선 초기 설치이래로 조선왕조 전 기간 동안 서남해안 방어의 요충이었다. 그 안에서 행해졌을 법한 여러 가지 의식이나 의례는 고증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경복궁, 수원 화성 등 다른 사례를 참고로 재현하여 정례화한다면 이것 또한 문화관광자원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는 기존 지정종목의 전승을 위한 방안도 마련이 필요하다. 국가무형문화재 승무나 살풀이, 전남 무형문화재 시조창 등은 보유자가 별세한 뒤에 전승체계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는 다른 지역에서도 전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목포 출신으로서 뜻이 있고 소질이 있는 청소년 세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전수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시조창은 시우회나 시조협회 등이 있음으로 무형문화재 종목지정-보유자인정의 방향이 아니더라도 보존 전승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다섯 번째 지정무형문화재의 기록화사업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전라남도에서 매년 몇 개 종목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목포시 차원에서는 좀더 색다르게 진행을 했으면 싶다. 해당 종목이나 보유자의 영상자료나 기록자료를 일괄 수집하여 보존용으로 제작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반인 교육용이나 전수자 교육용으로도 보급할 필요가 있다.

  

* 김희태, 목포 무형유산 보존과 활용 방안, 목포 근대문화유적 보존과 활용방안(학술발표), 목포시·목포시문화유산위원회, 2017.06.29(금), 목포 오거리 문화센터


18회 남도문화제. 몇년전 전남민속예술축제로 명칭을 바꾸어 2017년 43회째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출연한 종목을 세밀히 살피면서 '근대도시'라는 시회 환경을 감안하여 보다 진보적인 대안을 찾아가야 한다.




선구업(선구장) : 만호동 물항장 주위에 29곳의 선구점 가운데 16곳이 선구협회에 가입하고 있다. 최대 27곳이었다. 김동윤(1949년생)의 평화선구는 1975.7.15 시작했다. 어망을 연구하고 있으며 500여종의 선구를 취급한다. 만호동 일원 선구점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1,000여종이다. 선구점별로 취급품목이 분화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곳은 완도선구(고려상사)이다. 항구도시 목포의 특장자원이 될 수 있다. 그 제작방법에 대한 기록화하는 것이 필요하다.(사진 :  <항구도시 목포, 유달동 만호동>-2011전남민속문화의 해, 도시민속조사보고서07 민속지-, 전라남도ㆍ국립민속박물관, 2011)


만호동 풍물패 - 만호동 주민센터에서 주관하여 주민들로 구성된 풀물패를 2008년부터 운영한다. 회원 33명. 2010년에는 정월대보름에 제사(풍어제가 제사로 변화), 지신밟기(250여곳 상가, 복조리 선물, 주인 소정 금액, 음식, 귀밝이 술), 달집태우기(소망 종이, 불, 풍물팀 주변돌며 흥을 돋굼), 음복으로 진행되었다. 수군만호진의 역사전통과 궤를 같이 한다면 목포의 무형문화 명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