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인지의 즐거움090 - 전남의 돌담11 돌담, 생활문화유산으로 보존 활용되어야 한다

향토학인 2017. 2. 17. 18:23

인지의 즐거움090


돌담, 생활문화유산으로 보존 활용되어야 한다.
전남지방의 돌담11


김희태


조선시대 별서원림으로 유명한 담양 소쇄원. 이곳 경관을 형상화하 한 하서 김인후의 소쇄원 48영 가운데 마지막 시구(詩句)가 ‘長垣題詠’, ‘긴 담에 써 붙인 소쇄원 제영’이다. 소쇄원의 인문, 자연, 문화 경관을 48영시로 읊고 그것을 긴 담에 써 붙이었으니 자연-인간-문화의 귀결점이 바로 ‘담’인 셈이다. 그 ‘담’은 ‘토석담’이다. 그러나, 돌과 흙을 버무려 쌓아 올린 단순한 구조물로서의 ‘담벼락’만은 아니다. 안으로 보면 인생과 문학과 철학과 사상이 있다면, 밖으로 자연과 우주가 들어 있다. ‘내원’과 ‘외원’의 경계이기도 하다.


長垣題詠 긴 담에 써 붙인 소쇄원 제영


長垣橫百尺 긴 담은 옆으로 백자나 되어
一一寫新詩 하나 하나 써 붙여 놓은 새로운 시
有似列屛障 마치 병풍을 벌려 놓은 듯 하 구나
勿爲風雨欺 비바람만은 함부로 업신 여기지 마오
(박준규․최한선 글, 『시와 그림으로 수놓은 소쇄원 사십팔영』 -호남의 누정문학1-, 태학사, 2000. )




토속경관으로서 돌담이 등록문화재로 등록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여가의 활용 측면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는다. 딱히 돌담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담양 창평이나 완도 청산도 같은 경우는 ‘아시아 최초’라는 슬로우시티 지정도 홍보효과가 있었다 할 수 있다.


그런데 눈여겨 볼 것은, 돌담에 대해서는 토속경관으로서 유형물이나 건조물로서만 이해가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탓도 있겠지만... 그런데 돌담의 안팎을 잘 살펴보면 우리의 생활문화유산이 그대로 담겨 있다. 돌담의 안에서는 개인 가옥과 소규모의 자급자족 생산활동 공간-논서밭-이 되었고, 돌담의 밖에서는 마을길, 농경지, 동네 우물의 경계가 되고, 산과 들과 강이 어울어진다. 해안가나 어촌에서는 바다와도 어울어 진다. 바로 우리의 문화요, 역사요, 신앙이요, 생활이요, 민속인 것이다. 보존과 전승, 활용은 우리의 책무이다.



* 김희태, 전남지방의 돌담, <전남의 민속문화>, 국립민속박물관, 2011, 164~215

<자료> 옛 담장 등록문화재 현황(등록 번호, 문화재명, 등록일, 소재지, 수량․규모, 특징)


- 258호 고성 학동(鶴洞)마을 옛 담장, 2006.06.19, 경상남도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917-1 등

  지적 2424.65㎡.  수태산 줄기에서 채취한 납작돌(판석두께 2~5㎝)과 황토를 결합하여 바른층으로 쌓은 담장으로, 마을의 정취와 잘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 259호 거창 황산( 黃山)마을 옛 담장, 2006.06.19,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488-2 등

지적 1427.428㎡. 대개 토석암으로 담 하부는 방형에 가까운 큰 자역석을 사용하여 메쌓기 방식으로 쌓았다. 그 위에는 하부의 자연석보다 작은 20cm내외의 돌을 담 안팎에 사용하여 진흙과 교대로 쌓아 올렸고, 대부분 담장 상부에는 한식기와를 이었다. 토석담과 활처럼 휘어진 전통담장길이 전통고가와 어우러져 고즈넉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 260호 산청 단계(丹溪)마을 옛 담장, 2006.06.19, 경상남도 산청군 신등면 단계리 556-1 등
  지적 1977.380㎡.  돌담과 토석담이 혼재된 높이 2m 정도의 담이다. 담 하부는 방형에 가까운 큰돌로 진흙을 사용하지 않고 쌓았으며, 상부는 작은 돌을 사용하여 진흙과 교대로 쌓아올렸다.

- 262호 무주 지전(芝田)마을 옛 담장, 2006.06.19,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길산리 48-1 등
  지적 781.517㎡.  흙과 자연석을 혼용하여 평쌓기를 한 토석담으로. 시각적 연속성을 주고 있으며 산골 마을의 아담한 분위기와 잘 조화된다.


- 263호 익산 함라(咸羅)마을 옛 담장, 2006.06.19,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 314 등
  지적 1202.752㎡,  마을 형성 시기에 건립(추정)된 것으로 주택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데도 담장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흙다짐에 돌을 박은 형식인 토석담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그 밖에도 토담, 돌담, 전돌을 사용한 담 등 다양한 형태의 담이 섞여 있고, 담장 일부는 거푸집을 담장의 양편에 대고 황토 흙과 짚을 혼합하여 축조되었다.


- 264호 강진 병영(兵營)마을 옛 담장, 2006.06.19,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지로리 291-1 등
  지적 4371.716㎡,  돌과 흙을 번갈아 쌓은 토석담이다. 중단 위쪽으로 얇은 돌을 약 15° 정도 눕혀서 촘촘하게 쌓고, 다음층에는 다시 엇갈려 쌓는 일종의 빗살무늬 형식(이곳에서는 이 형식을 ‘하멜식 담쌓기’라 부른다)이 독특하다.


- 265호 담양 창평 삼지천(三支川)마을 옛 담장, 2006.06.19,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삼천리 82-1 등
  지적 3008.721㎡.  돌과 흙을 사용한 토석담으로 비교적 모나지 않은 화강석 계통의 둥근 돌을 사용하였고, 돌과 흙을 번갈아 쌓아 줄눈이 생긴 담장과 막쌓기 형식의 담장이 혼재되어 있다. 乙자형으로 자연스럽게 굽어진 마을 안길을 따라 형성된 담장은 고가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 266호 대구 옻골마을 옛 담장, 2006.06.19, 대구광역시 동구 둔산동 344-1 등
  지적 594.992㎡,  대부분 직선으로 형성된 토석담이다.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채로우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279호 청산도 상서(祥瑞)마을 옛 담장, 2006.12.04,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상동리 280-1 등
  길이 약 1,026m, 지적 10,617㎡, 바람이 많은 도서지방의 환경에 맞게 강담구조로 견고하고 높게 축조되어 있다. 굽어진 마을 안길과 함께 가옥형태와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 280호 부여 반교(盤橋)마을 옛 담장, 2006.12.04,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176 등
  길이 약 2,500m, 지적 63,438㎡,  마을 주위의 밭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연석 막돌(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호박돌)을 사용하여 쌓은 담장이다. 담의 폭은 대개 하부가 90cm 정도로 넓고, 위로 가면서 조금씩 좁아져 상부의 폭은 60cm 정도로 안정감이 있다.


- 281호 산청 남사(南沙)마을 옛 담장, 2006.12.04,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253 등
  길이 약 3,200m, 지적 58,842㎡,  토담과 돌담이 공존하는 마을 담장이다. 반가 주위는 토담이 잘 남아 있으며, 민가에는 돌담이 많이 사용되어 전통사회의 신분에 따른 담의 구조와 재료, 형식의 차이를 볼 수 있다.


- 282호 흑산도 사리(沙里)마을 옛 담장, 2006.12.04,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사리 13 등
  길이 약 4,000m, 지적 79,839㎡,  바람이 많은 도서지방의 환경에 맞게 강담구조로, 담을 쌓으면서 안팎의 담벼락을 약간씩 퇴물려 쌓아 견고한 느낌을 준다. 굽어진 마을 안길과 함께 비슷한 높이로 축조된 담장은 가옥형태와도 조화를 이룬다


- 283호 비금도 내촌(內村)마을 옛 담장, 2006.12.04,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 내월리 679-1 등
  길이 약 3,000m, 지적 29,512㎡,  마을 뒤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막돌을 사용하여 쌓은 돌담이다. 막돌을 메쌓기한 것, 막돌과 흙을 교대로 쌓아 올린 것 등 여러 형식이 있다.


- 365호 의령 오운(五雲) 마을 옛 담장, 2007.11.30 , 경남 의령군  낙서면 전화리 601 외
  길이 약 1,200m, 지적 870.4㎡, 오운마을은 분지형으로 반촌(班村)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며, 마을의 돌담과 토석담, 탱자울타리는 한옥(주택), 재실과 정자, 노거수와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한다


- 366호 정읍 상학(上鶴)마을 옛 담장, 2007.11.30 , 전북 정읍시  덕천면 상학리 633 외 
  길이 약 2,400m, 지적 1,598.8㎡, 두승산 동북쪽 기슭에 상학마을 대지를 조성하면서 나온 크고 작은 돌들을 사용하여 마을 형성 시기에 쌓았다(추정)고 한다. 흙을 채우지 않고 돌만 사용하여 줄맞춤 없이 쌓은 돌담은 가옥과 어우러져 예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 367호 여수 사도(沙島)·추도(秋島)마을 옛 담장, 2007.11.30 , 전남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180 외 
  길이 약 850m, 지적 2,348.4㎡ ,  돌로만 쌓은 ‘강담’ 구조로써 돌의 크기와 형태는 일정치 않고, 평평한 것부터 둥근 것까지 다양하며 큰 돌, 작은 돌이 서로 맞물린 형태로 쌓아진 돌담은 주변풍광과 잘 어우러져 인상적인 도서지방의 경관을 나타낸다


- 368호 영암 죽정(竹亭)마을 옛 담장, 2007.11.30, 전남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188-6 외
  길이 약 2,000m, 지적 1,825.5㎡,  흙 채움 없이 돌로만 쌓은 강담구조로써 산기슭과 하천의 자연석을 이용하여 쌓았으며, 마을 안쪽 각 민가의 경계를 형성하는 돌담의 원래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다.


* 참고자료 : 문화재청(http://www.cha.go.kr/)/문화유산정보/문화재검색 ; 문화재청 문화재지리정보서비스(http://gis.cha.go.kr/)/알림마당/문화재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