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인지의 즐거움146 - 문화재가 된 역과 철도, 철마는 달리고 싶다

향토학인 2018. 3. 2. 22:37

인지의 즐거움146


문화재가 된 역과 철도, 철마는 달리고 싶다

-역과 철도, 역사따라 풍물따라4-

 
김희태


우리나라의 철도는 1889년에 조선 정부에서 철도부설 문제를 논의한게 시발인 듯 싶다. 1894년에는 의정부 공무아문에 철도국을 둔다. 이어 프랑스, 일본, 미국 등 여러나라의 철도부설권 요구가 있었고, 1899년에는 경인선이 개통되었다.


물산과 인구의 이동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 증기기관차로 시작해 이제는 고속전기기관차가 ‘날아다닐’ 정도이다. 역사를 이어 현실 생활에서는 날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따라 풍물따라 살펴 보니 문학으로 그림으로 형상화하기도 했다. 때로는 항일 민족운동의 진원지로서도 큰 구실을 했다. 그리고 역과 철도, 그 역사현장은 많은 변화를 함께 하고 있다. 철도공원이나 박물관이 있기도 하지만, 기억속에서 잊혀져 버린 곳도 많다.


철도 시설물은 구 서울역사가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나주역사는 전라남도 기념물이다. 광주 학생독립운동 진원지로서의 역사성을 함께 부여하였다.


문화재보호법에 등록문화재제도가 도입되었다. 근대문화유산이 대상이다. 소유자 등의 신청에 따라 국가(문화재청장)에서 등록한다. 철도 등록문화재는 모두 65건이다.  우리나라 등록문화재가 모두 706건이니 9.2%이다. 역과 철도가 근대문화의 상징임을 보여 준다 하겠다. 


잘 남아 있는 역사 건물이나 급수탑, 증기기관차, 디젤전기기관차. 전차, 객차(대통령전용, 주한 유엔군 사령관 전용), 화차(협궤 무궤, 유궤), 터널, 철도교량, 검수차고, 차량정비고, 보급 창고, 대한제국기 철도 통표(通票), 대한제국기 경인철도 레일, 쌍신폐색기(雙身閉塞器) 따위가 등록문화재가 되었다.

 

    - 통표(通票)(등록문화재 제423호) : 단선구간의 철도에서 충돌사고 방지를 위하여 증표로 사용하던 것으로 통표폐색식 설비가 도입되기 전에 기계장치를 이용하지 않고 양 역간의 협의에 의하여 역장과 기관사 간에 주고받던 일종의 열차운행허가증. 1899년 9월 18일 서울과 인천을 잇는 최초 철도 경인선 개통 초기부터 사용한 ‘경인선 572’ 등 5종의 대한제국기 통표.


    - 쌍신폐색기(등록문화재 제425호) : 복선구간의 철도에서 역과 역 사이 열차의 안전운행을 위해 사용되던 쌍신폐색방법의 폐색기이다. 1905년 10월 영등포역에 설치되어 사용. 


2002년에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鐵岩驛頭 選炭施設)이 등록문화재 21호로 지정된 것이 처음이다. 2004년에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파주시 문산읍 마정리)도 지정되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이 시대의 화두를 담고 있는 유산이다.

한국철도공사에서는 2011년에 ‘철도문화재 관리 지침’을 제정하여 공사 소유의 철도 유물을 철도기념물과 준철도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


철도기념물은 철도사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철도유물이다. 1935년 만들어진 ‘증기기관차 터우 5형’이 2012년에 1호로 지정된 이래 조선총독부 철도국의 ‘정규도 및 표준도’로 50호까지 지정되었다.


준철도기념물은 향후 역사적, 기술적, 교육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1963년 생산된 ‘객차(비둘기호)’가 1호로 지정된 이래 1958년 교통부부우회가 만든 ‘철도창설 제59주년 기념 종합체육대회’ 자료가 80호로 지정되었다.


2019년이면 한국 철도 개통 2주갑 120년이 된다. 고금의 역사와 현장을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등록문화재 제78호).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운행 하던 중 1950.12.31 밤늦게 경의선 장단역에서 피폭되어 탈선하여 멈춰 섰다. 지금은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로 옮겨져 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이 시대의 화두를 품고 있는 유산이다.(사진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