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353 보림사 사천왕상 복장 과 남은 현봉 대종사님의 김희태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이셨던 남은 현봉 대종사님의 서문을 읽는다. 최근 출판된 개정판 11쇄이다. 문득 눈길이 가는 대목이 있다. 전에도 읽었던 것 같은데 유난히 새롭다. 길지만 옮겨 본다. “몇 년 전 봄에 장흥長興의 탐진강耽津江 가에 있는 용호정龍湖亭에서 팔순이 넘은 어느 노유老儒를 만나, 처음으로 이 『대전화상주심경(大顚和尙注心經)』을 얻어 보게 되었다. 그 분이 말하기를 "6·25전란이 끝난 이듬해 어느 행상이 찾아 와서 몇 권의 묵은 책을 내놓으며 '전화戰禍로 폐허가 되어버린 보림사寶林寺 부서진 불상에서 나온 책인데 사랑방의 벽지壁紙나 될까 하여 팔러 다닌다'고 하기에 아까운 생각이 들어 쌀 한 되를 주고 이 책을 구해 두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