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옛집 - 장흥 부산면 내동마을 탯자리

향토학인 2016. 5. 12. 20:46

 

옛집

전남 장흥군 부산면 내안리 내동

마을 동쪽 산기슭 좌청룡 줄기쯤에

자리했던 4칸 집, 태를 묻은 곳

 

입구로 들어서는 사립길을 지나면

왼쪽에는 고목 감나무가 있는 논서밭

조그만 샛문끼지 달린 대문을 들어서서

 

널찍한 마당에 높직히 자리한 안채

토방이 꽤 높았고 왼쪽 마루는 공루형식

기억엔 높았던 공루, 이제 보니 조그만 단차

 

이 자리에서 산 것은 아주 어릴 적

여섯살 나던 1963년께 장흥읍으로 이사

그때 트럭에 쌀가마니를 꽤 싣고 이동

 

2000년 명절 때 집안 어른들 보러 간 길

그무렵 들고 다니던 디카 겸용 캠코더

습관적으로 찍으며 다음에 한번 오려니

 

이태뒤 들러 보니 헐리고 흔적찾기 어려워

아쉬움 속에 한숨만 내쉴 수 밖에

남은 건 아주 적은 화소의 디카 사진 한 장

 

왼쪽에는 연못과 우물, 헛간도 있었고

그 연못에 여동생인가 빠져 놀랬던 적도

아주 어릴적이지만 소중한 기억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