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학통신
신간소개
<영호남의 인문지리>-동서 갈등의 사회사-, 김정호 지음
-뿌리깊은 동서 갈등의 내력과 현실을 훑고 동서·남북 상생의 길 제시-
동서 갈등의 사회사라는 부제가 달린 <영호남의 인문지리>는 지리가 역사를 만들어 왔다는 데 주안점을 둔 연구서로 오랜 세월 갈등해 온 영남과 호남의 근본은 풍토에서 온 불가피성이라는 점을 분석하였다. 두 지역 사회구성원의 뿌리를 유목성과 해양성으로 크게 나누고 풍수지리마저 대조적이라 생물학적 경쟁이 불가피했던 생태를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동·서양의 환경결정론이나 풍수를 소개하고 두 지역의 성격이 어떻게 다른가를 분석하고 있다. 영호남 곳곳과 일본, 중국까지 여러 차례 답사하면서, 사람은 환경의 산물이고 환경에 따른 지역성은 당연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비교하면서 먼 과거의 역사기록도 검토했다. 정의라고 기록해 온 역사기록이란 ‘검사의 기소장’처럼 판결 전 국가 공권력을 상징하는 검사의 논고만이 반영되어 있는 듯하다. 뒤늦게나마 검찰의 기소에 대한 변론마냥 향토사를 연구하면서, 전라도 사람들이 짐스럽게 생각하는〈훈요십조>의 진실과 후백제의 흥망을 파고들었다. 영남과 호남의 지리적 장단점과 이로 말미암은 갈등과 편견도 살폈다. 전라도에 대한 역사적 오해와 이로 말미암은 편견이 고착화되어 온 과정이 낱낱이 담겨 있다.
중세 조선의 실학자들이 말했듯이 경상도 지리는 낙동강 한 물줄기에 메어 생물학적 공동운명체 인식이 강할 수 밖에 없다는 이론에 동의하면서 여러 강줄기로 나뉘어 이해관계가 같을 수 없는 전라도의 지리적 약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산이 많은 경상도가 도학적이고 보수적인데 반해 전라도는 평야와 리아스식 해안에 싸여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인성이 발전할 수 밖에 없었다고 여러 사례를 들고 있다.
저자는 서로 다른 지리와 기질 때문에 오랜 세월 갈등해 온 역사를 되새겨 보면서 지역이기주의는 생물학적 본능으로 어떤 이념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논증하고 있다.
저자는 한평생 지역 언론계에 종사해 온 사람으로 그동안 향토사학의 입장에서 사회·문화를 관찰하면서 지역사 개척을 위한 50여권의 저술활동을 계속해 왔다. 이 책은 상식화 되어 있는 역사의 오류를 전문가답게 지적하고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국민을 도구화하기 위해 역사의 왜곡을 계속 해 왔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영·호남은 광복 뒤 전개된 정치 양상과 불균형 개발 정책이 갈등을 심화시키고 지역간 집단의식이 형성되었다. 호남 사람들은 결국은 일자리를 찾아 대이동을 시작하고 타관살이 정착과정에 토박이들의 경원 대상이 되고 혐오지역 인상마저 짙어져 왔다. 호남 사람들의 새 활로 개척은 그 지역 영역을 넓혀 오늘날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적으로도 이같은 지역주의 포프리즘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정치 지도자들이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 동서갈등을 순화시키는 것이야 말로 남북 통일의 교훈이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김정호는 1937년 진도에서 태어났다. 광주에서 30년 이상 언론계에 종사하였고, 1980년대부터는 향토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지방의 역사와 사람 사는 이야기, 향토 학 연구에 매진해 왔다. 무등일보 편집국장, 전라남도 농업박물관장, 사단법인 향토문화진흥원장, 전라남도 문화재위원, 문화재청 민속 감정위원, 문화관광부 21세기 문화정책위원, 진도문화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대표저서로 《한국의 귀화 성씨》, 《서울제국과 지방 식민지》, 《광주산책》上·下, 《후백제의 흥망》, 《걸어서 가던 한양 옛길-제주~서울간 호남대로 현장답사》, 《전남의 옛터》, 《지방연혁연구》, 《향토사 이론과 실제》(공저), 《도선연구》(공저), 《장보고 해양경영사연구》등의 단행본과 무크지 《바다의 오아시스》, 《섬·섬사람》 등이 있다.
<구성>
책 머리에 - 영호남의 풍수와 역사
제1장 환경과 인간의 진화
제2장 영호남의 인문지리
제3장 호남 편견의 정착
제4장 전라도의 시련
제5장 선거와 지역 주의
제 6장 지역주의는 이념에 앞선다
끝내는 말 -지역간 갈등을 넘어 상생의 공간으로-
지식산업사 간행,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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