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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의 즐거움434 - 사우, 정자, 재실, 서당의 문화유산 지정 기준과 사례

향토학인 2026. 3. 31. 22:11

인지의 즐거움434

 

사우, 정자, 재실, 서당의 문화유산 지정 기준과 사례

=문화유산[유형문화유산, 민속문화유산, 기념물]-자연유산의 경계=

 

김희태

 

사우[서원], 정자[누각], 재실[사당, 제각, 부조묘, 가묘], 서재[서당, 재암, 강당].

 

명칭이나 목조건조물이라는 점에서 보면 유사하다. 그런데 역사 연혁, 건립 목적이나 운영 측면, 자료와 인물의 행적, 공간의 구성이나 건조물의 특징 등에서 보면 다른 점이 드러난다. 거의 같은 유산으로 보이는데 어떤 유산은 유형문화유산, 어떤 경우는 민속문화유산, 그리고 기념물인 경우도 있다. 기념물 가운데 일부는 2024년부터는 자연유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에 문화유산 종별로 지정의 기준과 사례를 살펴 보고자 한다.

 

2021년과 2022년 사이 지정한 4건의 사례가 위 네가지에 해당하였다. 순천 목미암(유형문화유산), 장흥 죽천사(기념물), 고흥 죽산재(민속문화유산), 순천 송매정(원림)(자연유산)이다. 4건의 지정 심의와 관련하여 전라남도문화재위원회에서 검토할 자료로 제공[2020.12.09.]한 내용을 국가유산체제와 맞추어 수정하여 비교한 표를 제시한다.

 

<> 사우, 재실, 서재, 정자(원림)의 지정 종별 현황

명칭(지정일) 종별(분과)
2021.03.04. 지정 유형문화재(1분과) 기념물(1분과) 민속문화재(1분과)
2022.08.04. 지정


기념물(4분과)
2021.05.17. 변경 문화유산 자연유산
유형문화유산
(건축분과위원회)
기념물
(사적분과위원회)
민속문화유산
(건축분과위원회)
자연유산
(자연유산위원회)
順天 木美菴


長興 竹川祠


順天 松梅亭(園林)


高興 竹山齋

(문화유산자료)

 

순천 목미암(木美菴)은봉 안방준(隱峰 安邦俊, 1573~1654)이 은거히며 하헉을 가르치던 터자리로, 가문의 전통과 규범을 지키기 위하여 매계 안후상(梅溪 安後相, 1665~1726)1722년에 서재(書齋) 형태의 가숙으로 건립하였다. 점차 주민들에게 개방하며 지역의 공학(共學)이자 향촌민들의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다. 건조물도 고격을 유지하고 있고 기문(목미암기, 송병선/목미암중수기, 안명집), 시문, 주련, 현판, 편액 등 기록유산이 잘 남아 있고 향촌사회에서 교육활동을 했던 공동체 공간으로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다. 강학 공간인 장흥 장천재 지정 사례가 있어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당시 유형문화재)으로 지정하였다.

 

장흥 죽천사(竹川祠)는 근대기 건립한 재실[강당]과 조선시대 사우가 훼철되었다가 복설한 사우로서 건축적 특징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장흥위씨 선대의 인물 유적이라는 점과 기존의 사우 지정[기념물] 사례에 따라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하였다.

 

순천 송매정원림(松梅亭園林))은 노거수 원림이 포함된 역사문화경관 유산으로 4분과(현 자연유산 분과)에서 검토하여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하였다. 2024년 국가유산 제도로 개편되면서 전라남도 자연유산이 되었다.

 

고흥 죽산재(竹山齋)는 근대기 건립한 재실로서 2012년 지정한 강진 효정재 사례와 같이 민속문화유산으로서 성격이 드러난다. 다만, 건립 연대가 있기 때문에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당시 문화재자료)로 지정하였다. 인물유적 차원에서 기념물 성격도 있지만, 서재 형식으로 건립했다가 위패를 두고 제향을 하는 공간을 마련한 형태로 문화변용이 되었다. 그리고 명망가의 후손들이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소관인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에 따라 설립한 '자연환경국민신탁'에 기증하여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고려하여 지정해서 장려할 필요성은 있다.

 

전라남도 문화재 보호조례(전라남도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에 따른 문화재 지정 기준과 지정 사례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에서 보듯이 이들 건조물 또는 유적은 유형문화유산, 기념물, 민속문화유산의 세가지 종별에 함께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세가지 분야를 구분않고 지정하는 '문화유산재자료'는 한등급 아래로서 <>에는 제시하지 않았다.

 

실제 지정 사례도 세가지 종별로 지정해 왔고, 전라남도문화유산위원회 해당 분과도 1분과(현 건조물분과, 사적 분과)4분과(역사문화경관, 현 자연유산분과)에 함께 해당된다.

 

이같은 지정기준을 기초로 그동안 지정 사례는 매 문화유산 마다 세밀한 조사와 심의를 거쳐 해 왔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명칭 자체만으로는 조금은 혼란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기준과 사례를 분석하면서 정리해 본다.

 

첫째, 유형문화유산 지정 기준은 목조건축물류로서 사우(祠宇), 누정 등으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역사성도 중요하지만 건축물 자체로 예술성, 기술성 등이 기준이다.

 

지정 사례는 사우로서 곡성 충렬사, 서재로 장흥 장천재, 정자로서는 나주 쌍계정, 장흥 사인정, 곡성 함허정, 나주 벽류정, 담양 척서정, 영암 부춘정 등이다.

 

장흥 장천재가 있는 계곡은 역사문화경관 유산으로 장흥 장천동과 팔경 암각문명칭으로 전라남도 자연유산으로 지정(2025.12.04)되었다. ‘곡성 함허정 일원은 명승으로 지정(2023.12.28.)되었다. 국가지정으로 승격이 되면 시·도지정 유산은 지정을 해제한다. 그러나 함허정은 유형문화유산, 함허정 일원은 역사문화경관으로 자연유산(예전 분류로 기념물)에 해당되어 시·도지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사우는 대부분 기념물로 지정하였는데 곡성 충렬사는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담양 척서정이나 영암 부춘정은 지정 당시 '유형문화재''기념물' 사이에서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되다가 건축적 특징을 더 중시하여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강진 해남윤씨 추원당과 영모당은 원래 전라남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승격지정되면서 유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되었다. 지정의 가치 판단이 건축물로서 유형적 특징이 중시된 경우이다.

 

둘째, 기념물 지정 기준은 유적과 경관[역사문화경관/문화경관]으로 구분하여 지정하였다. 2024년 국가유산 체제로 변경되면서 유적은 기념물, 경관은 자연유산으로 분류체계가 변경되었다.

 

유적은 1분과[현 사적분과]에 해당하는데 지정 기준은 서원, 향교 등의 교육에 관한 유적”, “사당 등의 제사에 관한 유적” “인물의 기념과 관련된 인물 유적이다.

 

사우는 해남 표충사, 순천 정충사, 곡성 덕양사(용산재), 고흥 무열사, 나주 무열사, 강진 금강사, 영암 장동사, 고흥 쌍충사, 나주 경렬사 등이다. ‘곡성 덕양사(용산재)’는 덕양사와 용산재가 지정되어 있었는데, 계마석과 영적비각을 포함하여 곡성 신숭겸 유적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구역과 대상을 확대 지정(2025.02.06)하였다.

 

정자는 담양 송강정, 담양 면앙정, 영암 장암정, 영암 영팔정, 나주 영모정, 나주 만호정, 나주 장춘정 등이다. 건조물도 중요하지만 인물 유적으로서 가치를 평가한 것이다.

 

원래 식영정, 환병당, 송강정이 정송강유적으로 전라남도 기념물[1]로 지정(1972.01.29.)되었다. 환벽당이 광주직할시로 이관되면서 환벽당은 해제(1986.11.01.)되었다. 식영정(일원)이 국가지정 명승으로 승격 지정(2009.09.18.)되었다. 당시는 같은 기념물범주에 들기 때문에 전라남도 기념물 식영정은 지정해제가 되고 담양 송강정명칭으로 지정격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역사문화경관은 4분과[현 자연유산분과]에 해당하는데 지정 기준은 정자·() 등의 조형물로 이룩된 조망지로서 전통 유적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저명한 장소” “저명한 정원(庭苑) 등으로서 교육 · 생활 등과 관련된 경승지이다. 담양 독수정원림, 장흥 부춘정원림, 장흥 용호정 원림, 장성 요월정 원림 등이다.

 

셋째, 민속문화유산 지정 기준은 신앙에 관한 것으로 제사구, 사우(祠宇) ”, "민속지식에 관한 것으로서 교육시설 등이다.

 

지정 사례는 영암 집영재, 담양 미암사당, 강진 효정재 등이다. 지정 기준에 재실사당' 등에 대한 표기는 없지만 신앙 관련 사우(祠宇) 의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진 해남윤씨 추원당과 영모당은 전라남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보물로 승격 지정되었다. 건축적인 가치를 더 평가하여 유형문화유산으로서 보물로 승격 지정된 것이다.

 

문화유산 지정 신청서(지정요청자료 보고서) 작성이나 조사 심의 과정에서도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

 

<> 전라남도 문화유산 조례와 시행규칙 별표에 따른 분류와 지정사례

구분 유형문화재(1분과) 기념물(1·4분과) 민속문화재(1분과)
유형문화유산
(건조물분과)
기념물
(사적분과)
자연유산
(자연유산분과)
민속문화유산
(건조물분과)
규정(발췌) 1. 건조물(建造物)


.목조건축물류

-사우(祠宇), 서원(書院), 누정(樓亭), 향교, 관아(官衙), 객사(客舍) 등으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큰 것
. 서원, 향교, 학교, 병원, 절터, 교회, 성당 등의 교육·의료·종교에 관한 유적
. 제단, 지석묘, 옛무덤(), 사당 등의 제사·장례에 관한 유적

. 인물유적, 사건유적 등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의 기념과 관련된 유적
3. 경관
. 저명한 경관의 전망 지점
2) 정자·() 등의 조형물 또는 자연물로 이룩된 조망지로서 마을·도시·전통유적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저명한 장소
. 저명한 건물 또는 정원(庭苑) 등으로서 종교·교육·생활·위탁 등과 관련된 경승지1분과
1.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 가운데 생활문화의 특색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전형적인 것
. 신앙에 관한 것
제사구, 법회구, 봉납구(奉納具), 우상구(偶像具), 사우(祠宇)


. 민속지식에 관한 것
역류(曆類점복(占卜)용구·의료·교육시설
지정사례 사우 곡성 忠烈祠(51) 해남 表忠祠(19)
순천 旌忠祠(23)
고흥 武烈祠(58)
나주 武烈祠(57)
강진 錦江祠(91)
영암 長洞祠(109)
고흥 雙忠祠(128)
나주 景烈祠(196)
장흥 竹川祠


재실
사당
해남윤씨 永慕堂(보물)
해남윤씨 追遠堂(보물)




순천 靖獻齋(29)
담양 眉巖祠堂(36)
강진 孝亭齋(47)
보성 廣州李氏 永慕齋
서재
서당
장흥 長川齋(72)
순천 木美菴
담양 竹林齋(99)
영암 集英齋(16)
보성 石溪齋
고흥 竹山齋(문화자료)
정자 담양 滌署亭
영암 富春亭
담양 松江亭(1)
담양 俛仰亭(6)
영암 場岩亭(103)
영암 詠八亭(105)
나주 永慕亭(112)
나주 挽湖亭(145)
나주 藏春亭(201)


원림

담양 獨守亭 園林(61)
장흥 富春亭 園林(67)
장흥 龍湖亭 園林(68)
장성 遙月亭 園林(70)
순천 松梅亭 園林

 

순천 목미암

순천 목미암 상관재 학규

장흥 죽천사(강당 양춘재)
고흥 죽산재

고흥 죽산재 내부(가구, 제단)

순천 송매정 원림

순천 송매정 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