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430
“소치 매화도”를 통한 역사인물 시문과 남도 매화의 탐방 기행
-소치 허련 인적 네트워크 문화자원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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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태
남도를 한 바퀴 돌았다. 광주에서 출발해 순천 전남도청(순천 해룡면)에서 회의를 하고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정남진 장흥휴게소에서 점심, 그리고 서영암을 거쳐 남도의병역사박물관(나주 공산면)에서 40년만에 고향(박물관)으로 귀향하는 고광순 의병장의 ‘불원복(不遠復) 태극기’를 배람하는 역사적인 자리에 참여하였다. 의병박물관도 사전 관람하였다. (2026.02.25.)
광주로 오는 길, 순천 전남도청 동부본부에 언저리에서 찍은 사진을 내민다. 홍매화. 벌써 만개이다. 아직 마음은 겨울 끝자락이고 옷도 두툼한데 천지 자연은 그렇게 봄이 한창이었다.

문득 예전에 몇줄 썼던 ‘매화’ 관련 글이 생각이 났다. 역사인물 시문을 통한 매화 탐방. 2020년 어간이다. 그때 동호인들과, 학인들과 탐방을 한번 하리라 했는데, 훌쩍 몇년이 지났다. 이제라도 탐방을 해야겠다.
그 매화이야기는, <소치 허련 교유 관계 역사 고증 학술 연구>에 참여하여 ‘소치 허련 인적 네트워크 문화자원의 활용’ 부문에 다섯가지 항목을 정리했는데 그중 하나이다. 일종의 제안인 셈이다. 2021년 2월에 낸 결과물은 진도군 지원으로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조사 김경옥·김희태)에서 추진하였다.
그때 초안을 작성한 글을 공동연구자들이 다듬기도 했다. 개략적인 글이라 주석은 하지 않았다. 그 글 매화 관련 글을 소개한다. 모두 다섯가지 제안을 했는데, 4가지는 추후 글로 다듬어 소개할 예정이고, 제목만 예시한다.
“소치 매화도”를 통한 역사인물 시문과 남도 매화의 탐방 기행
1. 기본 방향
- 소치 허련의 사군자는 가장 개성있는 화목의 하나로서 그가 추구하는 문인화의 지향점이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음.
- 매화는 글자 활용 <수매도(壽梅圖)>나 전수식매화도병풍(全樹式梅花圖屛風) 등에서 거칠고 구불거리는 필선의 꽃잎이 특징
→ 운림산방 중심, 역사인물 고전시문, 서화, 남도 매화 현장 탐방 기행
2. 내용 개요
- 허련은 초기부터 매화 등 사군자화를 다양하게 그렸고, 후대에 소방한 필치 사군자화가 많고 낙향후 독특한 필치로 개성있는 화풍을 보임
- 소치가 정학연(정다산 아들)의 운을 차운하여 초의선사에게 올린 시에 운림산방 매화를 형상화 함
우리집 새로 옮겨온 매화는 자랑 할 만해
연못가에 한 그루 그림자 비쳤네
我屋新梅且自課 池邊一樹影橫斜
- 역사인물 고전 시문(매화 주제 시) : 석천 임억령(해남), 눌재 박상(광주), 면앙정 송순(담양), 금남 최부(해남, 나주), 고죽 최경창(영암), 고봉 기대승(광주), 백호 임제(나주), 우산 안방준(보성), 수은 강항(영광), 고산 윤선도(해남), 창계 임영(나주), 설주 송운회(보성)
- 서화(묵매화) : 매화 쌍조도(다산 정약용), 매화서옥도(치운 조희룡) 등
- 남도 매화의 현장 : 강진 무위사 만첩홍매, 광주 전남대 대명매, 광주 춘설매, 구례 매천매, 구례 운조매, 구례 화엄매, 흑매, 나주 죽설헌 죽설매, 담양 소쇄매, 담양 계당매, 담양 창평 와송당매, 순천 선암매, 영암 왕인매, 장성 고산매, 고불매, 해남 대흥사 초의매
3. 활용 방안
- 운림산방 매화나무, 전시실 매화도 중심 홍보 자원화, 역사인물의 시문과 서화 작품 특별전, 시화전, 낭송회, 창작곡 경연대회 등 개최
- 역사인물 시문, 서화 배경지, 문화유산, 남도매화 현장 연계 탐방기행
◎ “운림산방” 인문자원을 중심으로 교류인물 ‘인물유산소공원화’
◎ “화동 무작[許癡 畫法 鴨水以東 無以作矣]” 작품관과 특화교류
◎ “운림 화다례(雲林畵茶禮)”로 호남의 다맥과 소치 예술혼 전승
◎ “대한민국 소치미술대전”의 특화[교류] 분야 신설 확대

* 출전 : 김경옥·김희태, <소치 허련 교유 관계 역사 고증 학술 연구>, 진도군·목포대학교도서문화연구원, 2021

하늘이 그림이라는 걸 내려준 건 얼마나 다행인가,
이것을 일삼아 남은 생을 보내리라.
이것은 본디 더없이 좋은 방편이어서
수천그루 복사꽃이 붓 앞에 펼쳐졌다.
何幸青天降畫理 自玆消受是殘年
如斯方便元無上 千樹桃花數筆前
일찍이 장다농(張茶農[深])이 손수 매감도(梅龕圖)를 그려서 … 필의가 창연(蒼然)하고 … 밝고 윤택하여 참으로 기묘한 솜씨였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이제 그림의 이미지를 모방해 내 생각을 담아냈으니 실타래처럼 펼쳐진 붉은 노을과 몇 굽이 산은 내가 보탠 것이다. 단전도인이 그림과 함께 제하다.
曾見張茶農手製梅龕圖 置茅龕□□□深處某外補□□□□筆意蒼鬱□□朗潤 眞奇筆 今不知流轉何處 今乃仿意而自寫胸臆 紫霞萬縷 碧山數角 蓋予增筆也. 丹篆道人並題

차가운 구름은 겹겹의 음기를 맺고,
오밀한 눈은 한 자 남짓 내렸구나.
산들은 푸른 빛을 잃고,
숲은 온통 백색으로 뒤덮였다.
외딴 집은 시냇가 깊은 곳에 있어,
문 앞은 아무 발길도 없다.
누가 멀리서 찾아온다면,
그는 반드시 탐매객이리라.
소치
寒寒結重陰 密雪下盈尺
羣峯失蒼翠 萬樹花俱白
幽居深澗濱 門逕斷行跡
伊誰能遠尋 應是探梅客
小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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