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

인지의 즐거움429 - 국사편찬위원회 국내 사료조사위원 전국회의 참관기, 2025.05.09- <청양 모덕사 춘추관 소장 자료>에 대한 제언

향토학인 2026. 2. 18. 11:02

인지의 즐거움429
 

<청양 모덕사 춘추관 소장 자료>에 대한 제언
-국사편찬위원회 국내 사료조사위원 전국회의 참관기, 2025.05.09-

 
김희태
 

*2025년도 제44회 국사편찬위원회 국내 사료조사위원 전국회의(2025.05.09)에 참여하였다. 오래전에 몇차례 위촉이 되었다가, 이번 임기(2023.03~2026.03)에 다시 위촉이 되어 모처럼 국사편찬위원회를 찾았다. 다른 일정상 광주·전남 위원들과 함께 출발하지 못하고 KTX 편으로 이동하였다.
 
특히, <청양 모덕사 소장 자료 수집 성과 보고>(민정희 충남역사문화원 연구실장) 발표 주제가 관심이 갔다. 청양 모덕사를 방문하고 고문서(간찰류)를 일부 조사한 적이 있었고, ‘이정석(이방언)·김한섭·송진봉’ 등 간찰에 대해 국립나주박물관의 ‘장흥특별전’ 전시의 유물 대여 업무 대행을 맡았던 적이 있어서이다. 발표 당일 청중석에서 간략한 제안을 하였다.
 
하나는, 청양 모덕사 춘추관 자료 소장 등록 번호 관련해서이다. 한 유물에 대해 기관간 서로 다른 등록 번호가 부여(80건)되어 있어 체계적인 매뉴얼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다른 하나는, 모덕사 춘추관 고문서는 <길이 길이 흥할 땅 長興> 특별전(2019) 전시 유물로 국립나주박물관에서 전시되었고 도록에도 나온 적이 있으니, 이런 사항도 기록을 남겼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당일의 간략한 제안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발표자, 국편 사료조사위원회 담당관, 국립중앙도서관 측에 보냈다. 그리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광주·전남협의회 단체카톡에도 올렸다.(05.22) 당시 제안문을 약간 다듬어 소개한다.
 

<청양 모덕사 소장 자료 수집 성과 보고> 발표(민정희 충남역사문화원 연구실장

청양 모독사 춘추각 소장 유물 현황(민정희 실장 발표자료 인용)
광주 전남 위원 (향우 김천식 변동강 박정하 임성춘김태영 김희태)

 
<청양 모덕사 소장 자료 수집 성과 보고>(민정희 실장)를 잘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정밀한 연구를 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귀한 자리에 참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청중석에서 불쑥 제안을 했습니다만, 함께 고민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말씀 드린 것입니다. 당일 간략히 말씀드렸는데, 그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청양 모덕사 소장 자료 수집> 성과가 정리된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도 살펴 보았습니다. 2019년 제가 확인할 때 느꼈던 부분과 현장에서의 애로 사항, 그리고 이번에 다시 확인하면서 느낀 점을 함께 적어 봅니다.
 
1. 청양 모덕사 춘추관 자료 소장 등록 번호 관련
 
1) 하나의 고문서(고서)에 두 개의 분류번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간한 『고서목록』(2010)을 현지 방문(2019.04.18.)하여 조사하면서 확인 대조한 결과 80건이 소장등록 일련번호가 서로 다른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즉, 『고서목록』의 등록 일련번호와 고문서[간찰] 자체에 견출지로 붙여져 있는 일련 번호가 다른 경우가 80건이 되었습니다. 다음 자료 상의 필기 숫자가 실제 모덕사 춘추관 문서에 견출지로 표기된 번호였습니다.*1)(주석, 이하 같음)
 
이를 확인하게 된 것은 『고서목록』을 보고 해당 번호의 고문서를 열람하고자 했으나, 쉽게 찾아지지 않아, 일부를 세세히 대조해 보니 이런 차이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80건이나 되었습니다. 당시 담당 주무관님께 몇건은 대조를 하면서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서목록』과 견출지 번호를 일치시키는게 좋을 것 같고, 저와 함께 작업을 해 버리자고 조심스럽게 제안을 했습니다만, 따로 정리하겠다고 하여 『고서목록』에 표시만 해 주고, 저도 1부를 가져와 복사 제본하여 PDF로 제작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국립중앙도서관 측에도 알려 주었던 것 같습니다. 80건은 오류로 생각합니다만, 하나의 고문서에 두 개의 등록번호가 부여된 셈입니다.
 
이번에 <청양 모덕사 소장 자료 수집 성과 보고>를 듣고 와서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 누리집에서 확인해 보니, 2019년 현지 조사하면서 우려했던 부분이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한 사례만 들겠습니다. <1890년 김한섭-최익현 간찰>의 경우, 국립중앙도서관 『고서목록』(259쪽)에는 모2-883, 실제 문서에 붙은 견출지는 874(모2-874)였습니다. 두 개의 번호가 부여된 셈인데, 조사-분류-번호부여-정리-인쇄의 과정에서 좀더 세밀한 확인이 되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덕사 고서목록(국립중앙도서관, 2010)

 
그런데 이번에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 누리집을 살펴보니, 수집정리번호는 모2-874(2025.05.09. 검색)이었습니다. 2019년에 확인한 바 있는, 모덕사 춘추관 소장 고문서에 부착된 견출지의 번호가 올라 있습니다. 정밀하게 장기 조사를 했고, 국편의 전자사료관 누리집에 올라 있고, 인터넷 시대의 사회 추세에 따라 <1890년 김한섭-최익현 간찰> 문서는 앞으로 모2-874로 분류 정리된 수집정리 번호가 활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2)
 
그런데 문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사편찬위원회의 두 국가기관이 하나의 고문서에 부여한 번호가 각각 따로 있는 셈이 되어버린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같은 점 때문에 발표자께서 마지막에 제기한 ‘관련 기관간의 유기적 협조’가 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2019년에 방문했을 때 제자 제기한 것처럼, 바로 확인-수정 작업이 이루어졌더라면 이같은 오류는 사전에 검토 조정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3)

고서 목록 내용(필기 숫자가 고문서에 견출지로 부착되어 표기된 등록 번호. 11쪽에 걸쳐 80건임

<1890년 김한섭-최익현 간찰> 고서목록 모2-883, 현지 견출지 874(모2-874), 전자사료관 모2-874

청양 모덕사 춘추관 현지 분류 번호(견출지) - 874(모2-874)(2019.04.18.) (김한섭 간찰)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 누리집 수집정리번호 모2-874(2025.05.09. 검색)

 
2) 기관별 조사 분류와 현장 관리 애로 – 표준화, 공통 매뉴얼 필요
 
고문서 등 사료의 소장 등록 번호는 보존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월 9일 발표 자리에서 제안한 것은, 단순히 청양 모덕사 고서목록의 오류를 지적하자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분류와 목록 정리가 중요하고, 이에 대해서는 기관간 유기적인 협조가 이루어지고, 통일된 분류안에 따라 지역 현장에서도 적용 가능한 매뉴얼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여러가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기관간 분류체계가 서로 다른 점이 있어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드러납니다.
 
청양 모덕사 고서목록(국립중앙도서관, 2010)-청양 모덕사 사료 수집 성과(발표, 2025.05.09.)와는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사례 하나를 들겠습니다.
 
❶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조사한 <강진 창녕조씨 낭장공파 문서> 사례입니다. 2002년 260건을 조사하였는데 지금은 국편 전자사료관에 올라 있습니다.
 
❷ 이 사료에 대하여 2005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과 전라남도의 지원으로 목포대학교박물관에서 일반동산문화재 전수 조사 사업으로 조사한 바 있습니다. <조중환 소장> 동산문화재>는 간찰 186건, 교지 2점, 기행문 5점, 방목 1점, 시권 1점, 시문 34점(점련문서 12점 포함), 호구단자(戶口單子) 12점, 전 적 15점, 서화 3점으로 모두 259건입니다.
 
❸ 이 두가지 조사자료를 기초로 하여 소유자-강진군을 거쳐 전라남도에 전남도지종문화재 지정신청을 하여 전라남도에서 조사를 하여 지정(2008.08.05)을 했습니다. 지정 수량은 127점이었습니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 자료] 강진 선장리 창녕조씨 고문서일괄 목록>(부분)

 
명칭이 다르거나 수량의 차이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라. 세 기관의 분류 정리 방식이 달라 하나의 사료에 세가지 번호가 부여되었다는 점입니다. 전라남도 지정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 268-1(❸)은 국편은 03-001(❶), 목포대박물관은 02-012(❷)로 번호를 부여하였습니다. 보통의 문화재(현 국가유산) 지정 시의 목록은 기타 특징에 간략한 서지사항 등을 적는데, 전남도청에서는 제가 담당하면서 다른 기관의 분류번호를 참고로 표기해 보았습니다. 관리에 참고토록 하고, 혹시 연구자나 관련인들이 활용하고자 할 때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표준화가 필요하고 공통된 매뉴얼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2. 모덕사 춘추관 고문서 <길이 길이 흥할 땅 長興> 특별전(2019) 국립나주박물관 전시
 
청양 모덕사 춘추관 고문서(간찰) 가운데 일부가 국립나주박물관에서 전시한 적이 있습니다. <길이 길이 흥할 땅 長興> 특별전(2019.06.04.~09.01)입니다. 장흥군과 국립나주박물관이 공동 주최하였습니다. 이 전시에 모덕사 고문서(간찰)를 전시하고 도록에 실은 바 있습니다. 전시는 1점(이정석[이방언] 간찰 포함된 고문서철), 도록에는 3점(이정석, 김한섭, 송진봉)이 실렸습니다. 이처럼 모덕사 소장 사료를 활용한 특별전 등의 자료도 정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방언(이정석) 친필 편지 국립나주박물관 전시(고문서철 전시)

 
특히 이정석 간찰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삼남교도장으로 대활약을 한 장흥출신 동학 대접주 이방언의 본명이 이정석이었고*4), 이방언이 동학에 입교하기 전에 유학자로서 활동을 한 자료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이방언의 유일한 저술자료이기도 합니다.
 
국립나주박물관관과 장흥군의 위임을 받아 동학대장군 장흥 이정석(이방언) 친필 편지(간찰) 임대 전시건 협의를 제가 했었는데, 그때 방문(2019.04.18.)하여 위에 제시한 내용을 확인한 겁니다. 혼자 가서 짧은 시간이라 세세하게는 검토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느낀 바를 발표장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5)
 

<길이 길이 흥할 땅 長興> 특별전 도록- 김한섭 간찰(국립나주박물관, 2019)

 

<길이 길이 흥할 땅 長興> 특별전 도록- 이정석(이방언)(상), 송진봉(하) 간찰

 

이정석(이방언)이 최익현에게 보낸 편지(1890.08.15., 청양 모덕사, 2019.04.18. 촬영)

 
*주석
 
1) 추정하건데, 견출지를 붙이면서 번호를 부여하였는데, 이를 정리하면서 번호 체계 부여에 착오나 오류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서상의 견출지 번호와 인쇄 목록상의 번호가 일치한지를 추후에 확인하는 작업이 미흡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2)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 모덕사의 고문서 디지털 이미지가 제공되고 있는데, 서지사항에는 분류번호는 올라 있지 않아서, 어쩌면 다행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고서목록』에는 분류번호 기록이 있어서, 연구자나 관련인들이 『고서목록』을 통해서 자료를 찾고자 할 때에는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3) 청양 모덕사 소장 자료 수집 정리 때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조사개요 등에서 설명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4) 송진봉이 최익현에게 보낸 간찰(1890) 내용 가운데 “묵암공은 이정석의 선고[黙菴公 卽李正錫先考也]”라는 부분이 있다. 묵암공에 대한 글을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이 묵암공이 이중길(李重吉, 1797~1877)인데 바로 이방언의 부친입니다. 따라서 ‘정석’이 이방언의 본명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입니다.(김희태, 「19세기 말 향촌 지식인의 사상적 변이와 갈등」-이방언(정석) 대접주 자료를 중심으로-, 한국근현대사학회 5월 월례발표회, 2018.05.12.[대우재단빌딩 7층 제1세미나실])
* 이에 대해서는 「이상향을 꿈꾸던 그분들 천국에서 만났을까-세 친구의 편지, 1890년 8월-」(김희태, 『대동문화』 148호, 2025년 5·6월호 ; 향토학 티스토리(블로그) 인지의 즐거움402)으로 소개하였다.
 
5)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 설명에도 일부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1890년 이정석-최익현 간찰> 해제의 이정호는 이정석입니다. <1887년 송진봉-최익현 간찰> 해제의 손진봉은 송진봉입니다. 이하 7건이 손진봉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제44회 국사편찬위원회 국내 사료조사위원 전국회의
 
〇10:00~11:35 등록, 개회(개회사, 인사말, 공로패 수여), 기념촬영
〇11:35~12:45 본회의
• 2024년 사료조사위원 활동 현황 보고
• 청양 모덕사 소장 자료 수집 성과 보고/민정희(충남 사료조사위원, 충남역사문화원 연구실장)
• 전자사료관 : 사료수집 성과 공유의 장/최은진(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교수)
〇12:45~13:45 점심 식사
〇13:45~14:45 국사편찬위원회 역사자료관 관람, 지역별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