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학통신

새문화재 - 순천 선암사 일주문,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승격 지정예고, 2022.10.27

향토학인 2022. 11. 9. 03:45

새문화재

 

순천 선암사 일주문,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승격 지정예고, 2022.10.27

 

순천 선암사 일주문(順天 仙巖寺 一柱門) 조계문(曹溪門)으로도 불리는 일주문에 대한 기록은 1540년 중창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현 일주문 앞쪽에는 조계산선암사(曹溪山仙巖寺)’라는 현판이 뒤쪽에는 고청량산해천사*(古淸涼山海川寺)’ 현판이 걸려있다.

 

* 1759년 화재 이후 선암사에서 해천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1823년 다시 선암사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선암사 일주문은 단칸 맞배지붕과 주상포, 주간포의 다포식 공포로 되어있다. 축부(軸部/ 기둥 부분)는 양팔보(기둥과 창방으로 단순하게 구성된 T자형) 형식으로 되어있으며, 창방(기둥머리에 가로로 맞추는 목재) 전체 배치형식은 자형이다. 주기둥 옆에는 흙과 돌을 사용하여 쌓은 뒤에 횟가루로 표면을 마감한 짧은 담장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둥은 하부에서 상부로 갈수록 직경이 작아지는 민흘림 형식이다.

 

* 맞배지붕: 건물 모서리에 추녀가 없고, 책을 펼쳐 엎어 놓은 것과 같은 형태의 지붕

* 다포식: 공포를 기둥 위와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꾸며 놓은 건축양식

 

내부 의장은 특별하게 장치한 것은 없으나 2001년에 주기둥 내측 상부에 용두(龍頭)를 추가 한 것을 들 수 있다. 일주문 내부에 용두로 장엄을 베푼 예는 대구 동화사 일주문과 장흥의 보림사 일주문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사찰은 천장에서 용두가 내려와 있어 선암사의 용두를 기둥에 거는 방식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순천 선암사 일주문은 초창 모습은 확인할 수 없으나 조선시대 기록을 통해 확인된 중창 이후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의 전화를 피해 유일하게 소실을 면한 건축물로서 조선 중기 건축물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그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일주문 형식에서 양팔보형은 순천 선암사 일주문과 북한의 안변 보현사 일주문으로 남북한을 통틀어 2개의 사례가 존재한다.

 

19821015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승격 지정예고가 된 것이다.

 

사찰 일주문은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으로 기둥만 일렬로 서있는 독특한 형식의 문이다. 문화재청과 지자체는 2021년부터 전국의 50여 건의 사찰 일주문을 조사하고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에 순천 선암사 일주문, 구례 천은사 일주문, 문경 봉암사 봉황문(鳳凰門), 대구 동화사 봉황문 4건의 일주문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