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즐거움272
이어가야 할, 풍토와 어울어진 특산물의 속성 ; 특산물3
김희태
지리적표시 등록 산물이 모두 187종이고 이 가운데 전라도는 71품목임을 살펴 보았다. 전라도의 71품종 가운데 23종은 조선 전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지리지의 기록에서 확인된다. 그만큼 역사성이 기반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역사성은 풍토와 환경이 뒷 받침이 된 것이다.
무주 오미자, 장수 오미자, 고흥 유자, 고흥 김[海衣], 고흥 미역, 고흥 굴, 나주 배, 담양 죽순[대], 보성 녹차[차], 보성·벌교 꼬막[감합], 신안[나주] 굴, 신안[나주] 전복, 여수[순천] 굴, 완도[강진] 김, 완도[강진] 전복, 완도[강진] 미역, 영암 대봉감[감], 장흥 김, 장흥 매생이[莓山], 장흥 표고버섯[香蕈], 진도 전복, 해남 김, 해남 전복이다. [ ]는 조선시대 군현명
특산물 1, 2(인지의 즐거움 270, 271) 글은 『전라도천년사』 총설편의 「특산물」로 정리한 글에서 간추리고 덧붙인 것이다. 이 『전라도천년사』의 특산물편 정리를 하면서, 지인들에게 의견을 구해 보았다. 2021년 7월 15일. 사회 발전 추세를 따르느라 “스마트폰” 문자로 연락을 하였다. 보낸 글은 다음 내용이다. 일종의 간략한 설문이다.
“혹시 조선시대 [강진] 특산물 하면 떠 오르는게 무엇일까요. 대표적인 것 두 가지만 부탁드립니다.”
사실 문자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그런데 지속된 어떤 현상을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조선시대 지역 특산물의 인식을 문화에 관계한 분들을 통해 읽어 보자 함이었다.
문자를 보낸 대상인은 각 시군의 향토사가, 문화원, 교사, 학예사, 해설사, 공무원 등이었다. 시군 명칭을 바꾸어 가면서 등록된 휴대전화번호 가운데 두분에서 네분에게 연락을 하였다.
전라도 각 고을에 포진한 지인들은 성실하게 답변을 해 주었다. 『세종실록지리지』나 『신증동국여지승람』, 『조선환여승람』 해당 항목을 보내 준 분들도 있었다. 부담없이 생각나는데로 답변을 받자는 의미에서 “두가지”라 했는데, “열가지”가 넘는 종목을 제시해 주기도 하였다. “조선시대”라고 한정하려 했지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포함한 분들도 있었다.
“뜽금”없는 연락임에도 마다않고 귀한 자료를 제공해준 지인들에게 감사드린다. 그 분들이 보내온 내용이다. 소속이나 실명은 적지 않고 내용만 옮긴다. 번호는 사람별로 정리한 것이다. 군산과 완주는 입력된 번호가 없어 인터넷 자료를 표기하였다. 전라남북도 시·군과 광주광역시의 행정지명 ㄱㄴ순이다.
강진 ①대합(구강포 진상) 녹차(조선말, 다산), ②水魚(숭어) 海衣(김)
고창 ①토기류(옹기, 백자, 청자) 수박 땅콩, ②분청사기 요지 도자기, 부풍향차보 선운사 차 잎, 보리, ③녹차 석류 조기 갑오징어
고흥 ①유자 (석류?) 해삼 해의(김? 감태), ②유자 비자, ③유자 마늘 취나물 석류 미역 김 다시마 매생이 쌀
곡성 ①은어 지리지 닥나무 송이 자기, ②은어 송이 감 도라지, ③궁중진상품 압록 은어 석곡 삼베 돌실나이
광양 ①김(해태) 백합(조개) 재첩(궁궐진상), ②해의 소금 목화, ③김 장어 백합
광주 ①무등산 수박 진다리붓, ②부채 죽순
구례 ①곶감 꿀 한지 꿩, ②감 밤 참나무, ③섬진강 은어 섬진강 참게 좀피(지리산 진상품)
군산 ①보리
나주 ①나주반 부채, ②차 부채 전북
남원 ①한지 옻칠그릇
담양 ①대나무원목 죽세공예품 죽순 죽로차 궁중진산품, ②죽세공품 쌀엿
무안 ①분청사기 낙지
무주 ①산머루와인
보성 ①차 삼베 덤벙이 옹기(생활도자기), ②차 삼베, ③차 삼베 (덤벙이?)
부안 ①오디 뽕 누에 곰소천일염 개암죽염 곰소젓갈
순천 ①닥나무 저전동 죽전 죽도봉, ②짱뚱어 꼬들배기, ③매실 차
신안 ①민어 홍어 새우젓 닥나무, ②홍어 해의, ③소금(화염, 자염), 목화, ④소금 낙지
여수 ①군평산(금풍쇙이) 서대 거문도 쑥 금오도 방풍
영광 ①덕자(전설) 꽃게 대맛살 옥당쌀 노랑가오리 백합 조개 숭어새끼(몬치) 한우쇠고기(생고기) 굴비 찰보리, ②천일염 굴비 목화솜
완주 ①동상고종시곶감 봉동편강 삼례딸기 송화백일주, 생강
장성 ①석창포
장흥 ①해의 표고 천문동, ②은어 감태 매실(오매)
전주 ①부채(선자청) 한지(조지소)
정읍 ①여지승람 토산조
진안 ①인삼 봉밀 고려홍삼절편
함평 ①왕골돗자리 녹차 보리새우, ②완초 엽삭젓 옷칠, ③왕골돗자리 엽삭젓 작설차, ④해보 왕골돗자리, 손불 참옻 진상품
해남 ①황칠(완도 강진 영암 해남) 어란(숭어알) 미역(장흥 완도), ②청자, ③맛조개 감태, ④초의선사의 대흥사 차, 매옥산 황옥
화순 ①동복 삼복 복삼 복청 복어, ②능주 능성어 복숭아, ③동복 삼복-복삼 복청 복천어 동복인삼, 동복꿀, 동복 민물고기 傳 진상품
“조선시대의 특산물 두가지”라 했는데, 그보다 더 많은 지역의 상징적인 특산물이 제시되었다. “내마음 속의 특산물”이라 할까.
이 산물들은 지금도 그대로 지역의 특산으로서 그 명성을 이어 가고 있기도 할 것이다. 기록으로만 남아 있고 잊혀져 버린 것도 있을 것이다. 원 터자리를 떠나 다른 지역에서 특산으로 상품화 한 것도 있을 것이다. 자연환경과 어울어진 풍토속에서 형성된 특산물의 속성, 이어가야 할 것이다.
나주 남파고택의 나주반(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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