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국가유산
통일신라 조형미 간직한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보 승격 지정, 2025.03.11
-전통 목조건축의 처마곡선 재현한 옥개석과 역동성·절제미 갖춘 조각기법 가치 인정-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谷城 泰安寺 寂忍禪師塔)」이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되었다.
* 태안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구례 화엄사의 말사(末寺, 본사에서 갈라져 나온 절)로, 신라 경덕왕(742~765) 때 신승(神僧)이 대안사(大安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여, 조선시대 이후 태안사(泰安寺)로 사용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의 동리산문(桐裏山門)을 세운 적인선사(寂忍禪師) 혜철(慧徹, 785~861)의 부도(浮圖)이다.
* 동리산문 : 신라 헌덕왕(809~826) 이후 당나라에서 선법(禪法)을 받은 유학승들이 귀국하여 형성한 선종(禪宗)의 9개 파(派)인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태안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파(門派)
* 혜철 : 814년 중국 당나라에 유학하여 선법을 전해 받고, 동리산 태안사에 머물면서 동리산문을 형성하였고, 입적 뒤 신라 경문왕으로부터 시호(諡號)는 적인(寂忍), 탑호(塔號)는 조륜청정(照輪淸淨)을 받음.
* 부도 : 고승(高僧)이 죽은 뒤에 유골을 안치하여 세운 석조물. 승탑.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여러 개의 석재를 짜 맞추어 조립한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부도탑의 전형이다. 탑 맨 아래에 위치한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양각(陽刻, 돋을새김)되어 있고, 석탑의 몸을 이루는 탑신석 양 옆면에는 목조건축의 기둥과 인방(기둥과 기둥을 연결한 가로부재) 등 목부재를 본떠 새겼다. 문비(門扉)와 사천왕상 등은 평면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하여 하나의 조형물에서 역동적인 조각기법과 절제된 조각기법을 동시에 사용하였다.
전체적인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며, 목조건축의 지붕 형상을 본떠 조각한 옥개석은 전통한옥의 처마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크다.
*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기단, 탑신, 옥개석이 팔각형으로 이루어진 형식
* 문비: 부도탑, 석탑의 탑신석에 사리장치를 봉안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새긴 문짝 장식
* 사천왕상: 우주의 사방을 지키는 수호신을 형상화한 불교조각
비문에 시호(적인)와 탑의 건립 시기(861년)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어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편년 기준작이 되며, 기단 주변에 남아 있는 4개의 주초석은 통일신라의 승탑 중 유일하게 예불 행위를 위한 탑전(塔殿)시설을 갖추었던 흔적으로 추정되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 탑전: 탑을 외부 자연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예불을 하기 위한 건축물
ㅇ 소 재 지 :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태안로 622-215, 태안사(원달리)
ㅇ 구조/규격 : 석조
ㅇ 수 량 : 1기
ㅇ 조성연대 : 통일신라
ㅇ 소유자(관리자) : 대한불교조계종 태안사
ㅇ 높 이 : 3.1m
ㅇ 지정면적 : 3㎡(보호구역 4필지 13,047.4㎡)
*국가유산청(건축유산팀) 보도자료(2025.03.11.)
* 국가유산 지정 경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1957년 8월 7일 국보 제421호로 지정되었다. 처음 지정 당시 국보로 평가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명칭은 ‘대안사적인선사조륜 청정탑(大安寺寂忍禪師照輪清浄塔)’ 이었다.
그런데 이때는 지금처럼 <국보> <보물>과 같은 일종의 등급 구분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유형문화재’의 국가지정은 모두 <국보>라 하였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에 제정되면서 ‘유형문화재’ 중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보>와 <보물>로 구분을 두었다. 이에 따라 1963년 1월 21일 국가지정 보물로 지정되었다. 지정명칭은 그대로 ‘대안사적인선사조륜청정탑’이었다.
2010년 12월 27일 ‘문화재명칭 부여 기준’에 따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谷城 泰安寺 寂忍禪師塔)’으로 변경하였다. 소재지 행정지명+소재 사찰 명칭(大安寺→泰安寺)+시호+탑’으로 하고 한글 맞춤법(띄어쓰기) 적용하였다. 보물 지정 60년이 되던 2023년에 국보 승격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여 이번에 국보로 승격 지정된 것이다.
* 국보 승격 추진 경과
2021년 6월 18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보승격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곡성군과 대한문화재연구원(원장 이영철)이 주최하였고 태안사(주지 각초스님)가 협조하였다.
기조강연은 「적인선사와 동리산문의 개창」(정병삼), 주제발표는 「적인선사 조륜청정탑의 특징과 가치」(엄기표), 「석조승탑 국보지정 현황과 방향」(최인선), 「태안사 불교 유산의 현황과 보존관리 방향-고려~조선을 중심으로-」(황호균)이고, 토론은 김희태(사회), 신용철, 정선종, 정경성이 참여하였다.
학술대회 결과를 토대로 지정신청서가 작성되었고 곡성군에서 전라남도에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2023년 6월 8일 전라남도문화재위원회(제2분과)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에 지정신청서를 제출하였다. 보물로 지정된지 1주갑 60년이 되던 해이다.
국가유산청에서는 관계전문가 조사를 실시하여 2024년 12월 19일 문화유산위원회(건축문화유산분과) 검토 결과 국보 지정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어 30일(2024.12.30.∼2025.1.28.) 동안 지정 예고되었다. 예고 기간중 제출된 의견은 없었다. . 2025년 2월 20일 문화유산위원회(건축문화유산분과) 심의를 거쳐 2025년 3월 11일자로 지정고시되었다. 이 날짜로 보물은 지정해제 되었다.





'새국가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국가유산 - 곡성 태안사 사적기 일괄,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 지정 고시, 2025.03.06. (0) | 2025.03.14 |
---|---|
새국가유산 - 강진 명발당(康津 明發堂), 전라남도 민속문화유산 지정 고시, 2025.03.06. (0) | 2025.03.14 |
새국가유산 - 전남 문화유산 변경지정 고시, 강진 윤복신도비와 영모당, 곡성 유팽로 정열각, 진도 칠전리 학계 철비와 노암재외, 2025.02.06. (0) | 2025.02.07 |
새국가유산 - 고흥 봉암사 이여재, 전라남도 민속문화유산 지정 고시, 2025.02.06. (0) | 2025.02.07 |
새국가유산 - 순천 담락재와 현판,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 지정예고, 2025.02.06 (0) | 2025.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