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학 통신
조선 말기의 강진 풍경-사람, 기록, 유산, 경관-
다산학당 명사초청 대중강연회-내고장 알기, 찾아가는 향토사강좌-
강사 : 김희태(문화재전문위원)
일시 : 2018.9.17.월 10:30
장소 : 강진 농협 농자재마트2층
내용
1. 오남 김한섭과 경회 김영근
2. 오남 김한섭과 사복재 송진봉·직암 이정석(이방언)
3. 병영 악공(樂工)과 함동정월
4. 전라병영 줄당기기(索戰)
5. 다산 정약용과 대흥사 완호 윤우
6. 다산 정약용과 연암생 정수칠
“조선 말기의 강진 풍경”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내걸었다. 보통, 특정한 어느 한가지 주제로 자세히 다루는 것에 비겨 ‘생소’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특정한 시기, 일정한 권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사람들, 그들의 기록, 이를 통해 형성된 유산과 경관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면서 살펴보는 것도 필요한 터인데... 화두였다. 그래서 조선 말기 강진과 인근 지역의 사람과 기록을 살피면서 인문학 경관을 정리해보고자 한 것이다.
근대 유학자 경회 김영근(1865~1934)선생을 조사연구하면서 그 스승인 오남 김한섭(1838~1894)선생의 기록과 현장을 답사하였다. 집안에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한천정사강록>도 자연히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오남은 장흥에서 활동하다 강진으로 옮겨 강학했기에 인근 권역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오남 김한섭, 사복재 송진봉(1840∼1898), 직암 이정석(1838~1895, 이방언)도 들여다 보았다. 오남은 장흥에서 강진으로, 사복재는 강진에서 장흥으로 이거하였다. 이정석은 동학대접주 이방언이다.
전라병영은 전라도 육군본부 겸 훈련소이다. 대부분의 조사나 연구가 군사제도와 관방시설이 많은 편인데, 그것을 설명하는 기록 가운데 극히 일부 자료를 통해서 국악과 민속의 현장을 정리해 보았다. 근현대의 국악 명인 가야금산조 함동정월(함금덕, 1917~1994)의 전사(前史)라는 형식으로 자료를 뒤적여 보았다. 전라병영의 악공(樂工)과 취타군(吹打)과 연관 되고 있음을 기록과 현장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줄당기기 또한 <강재 일사>(강재 박기현, 1864~1913)의 극히 단편적인 기록이지만, 전라병사가 줄당기기 관전을 독려할 정도로 지역과 기관과 주민들이 연결되고 있었던 것이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의 강진 살이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강진에 있을 때 또는 해배돼서 돌아간 뒤에 강진 권역 인물들과의 교류를 살펴 보았다. 해남 대흥사의 완호 윤우(1758∼1826)스님에게 보낸 편지에는, 일본으로 표류했다 돌아 온 천불상에는 ‘日’ 자를 표기하도록 제안을 한다. 막연하게 ‘日’자 표기가 되어 있다고 전해 왔는데, 다산의 아이디어였던 것이 편지를 통해 기록으로 확인되었고, 실제로 불상 뒷면에 ‘日’자 표기를 하였다. 다산의 다른 편지는 장흥 사람들(정수칠[1768~1835]등))과의 기록이다. 집안간이기도 했고. 장흥 종인들이 다산의 강진 유배 전에 서울로 올라가 책자 편집을 부탁하고 원본을 두고 왔는데, 유배와서 이를 돌려 준다. 보통사람이면 생각을 못했을 일이다.
여기 저기 쓴 글들을 급히 엮다 보니 일관성이나 논리성은 다소 부족할 것이다. 질정과 자료 제공을 기대한다. (김희태)
* 강의는 ppt로 진행되고 강의안 원고는 당일 유인물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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