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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통신 -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06.30, 대흥사, 선암사 등 7개소

향토학인 2018. 6. 30. 20:46

문화재통신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 대흥사, 선암사 등 7개소

-우리나라 13번째 세계유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지난 6월 24일부터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 시각으로 6월 30일 오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우리나라의 13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통도사(경남 양산),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 7개 사찰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다. 2017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된 이후, 1년 반 동안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를 받았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지난 5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7개 산사 중 연속유산으로서의 선정 논리 부족 등을 이유로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4개 산사만을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대사 이병현), 외교부(장관 강경화)로 이루어진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 대표단은 위원회에서 7개 산사 모두가 같이 등재될 수 있도록 세계유산 위원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지교섭을 해왔다. 그 결과, 6월 30일 오후에 있었던 등재 결정 논의 과정에서 위원국인 중국이 7개 산사 모두를 등재할 것을 제안하면서 21개 위원국 중 17개국이 공동 서명하였고, 20개 위원국이 지지발언을 했고 전체 위원국의 지지로 성공적으로 등재되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세계유산 등재는 준비과정부터 문화재청과 외교부, 해당 지자체, 7개 사찰,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위원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다.


  산사 등재결정과 함께 세계유산위원회는 추가로 4가지 사항을 권고하였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산사 내 건물 등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 산사의 종합정비계획 마련, 등재 이후 증가하는 관광객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 산사 내 건물 신축 시 세계유산센터와 사전에 협의할 것 등을 요구하였다. 즉, 비지정문화재까지 포함하여 산사 내 모든 구성요소에 대한 보다 강력한 보존과 보호관리를 주문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수행하여,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세계유산적 가치가 잘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전반을 아우르는 제도개선에도 더욱 노력할 것이다. 특히, 세계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규정하는 「세계유산법」 제정과 세계유산관련 국제기구(카테고리2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등재된 세계유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세계유산을 관리하는 담당자와 관계전문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도 추진하고자 한다. 

  * 유네스코 카테고리2센터: 유네스코의 승인을 받아 설립되며, 유치국에 의해 운영되는 국제기구


* 문화재청(세계유산팀) 보도자료(2018.06.30)


해남 대흥사  전경

순천 선암사 승선교


신청유산은 대승불교의 전통을 중국에서 받아들여 한국의 토착신앙을 포용하여 발전시킨 융합적인 수행불교를 대표한다. 산사는 완만한 산기슭의 숲속에 입지하여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조성하고, 7~9세기 사이에 창건된 이후 현재까지 온전하게 불교 성역으로서의 장소성을 유지하고 있다. 신청유산은 오늘날까지 불교 출가자와 신자의 수행과 신앙, 생활이 단절 없이 시행되는 종합적인 승원이며, 다양한 불교 의례를 이어오고 있는 공통점을 보인다. 따라서 한국 산사의 일반적 특색은 살아 있는 수행과 생활로 나타나는 수행공동체의 지속성, 종교적 가치가 구현된 입지와 환경, 그리고 마당을 중심으로 하고 자연을 경계로 삼은 건축과 공간구성의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남 양산 통도사는 7세기(646년)에 불보신앙의 원천인 진신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의 계율 전통을 바탕으로 창건되었으며, 대웅보전 등 한국불교 신앙의 전 면모를 망라한 전각을 곡저형 넓은 지형에 맞게 세 구역의 삼로전 체제로 구성한 산사이다. 통도사는 다원적인 가람 구조에서 신앙과 수행과 생활의 모든 면모를 가장 전통적인 형태로 유지한 불보사찰이다.

 

경북 영주 부석사는 7세기(676년)에 미타신앙의 성지인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창건되었으며, 무량수전 등을 산기슭의 경사형 입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구축한 다단의 사역에 건립하고, 체계적으로 배치한 건물이 차례로 상승하는 신앙과 수행을 상징한 교리적 가람 구성을 대표한다. 또한 선묘각을 통해 창건 설화를 전승하는 융합적 요소도 갖는다.  

경북 안동 봉정사는 7세기(677년)에 극락전을 중심으로 창건되었으며, 대웅전과 극락전이 각각 마당을 갖춘 병렬축 구조로 석가신앙과 미타신앙을 구현하여 경사형 입지에 두 개의 축을 지닌 다축공간을 조성한 산사이다. 현재까지 주변 밭에서 음식재료를 재배하고 식용하는 수행합일을 실천하는 산사의 생활을 대표한다.

충북 보은 법주사는 8세기 중반에 미륵신앙의 전당인 산호전을 중심으로 창건되었으며, 석가신앙의 대웅보전과 미륵신앙의 미륵대불의 두 개의 축이 직교하도록 구성하고, 넓은 곡저형 입지에 마당을 중심으로 야외 예불공간이 펼쳐진 산사이다. 한국 유일의 목탑 형식 건물인 팔상전과 중층 법당을 대표하는 대웅보전의 목조건축물을 보존하고 있다.

충남 공주 마곡사는 9세기 후반에 선종 사원으로 창건되었으며, 계류를 사이에 두고 영역이 확대되어, 신앙 공간인 대웅보전과 대광보전의 석가신앙과 화엄신앙 영역과 계류 건너에 영산전의 선수행 공간으로 구분하여 구성한 산사로, 고방 등 생활 공간이 잘 보존된 산사이다.

전남 순천 선암사는 9세기 후반에 선종 사원으로 창건되었으며, 숲으로 둘러싸인 넓은 곡저형 터에 석가신앙의 대웅전과 마당 중심 가람구조를 확립하고, 이 틀이 전체 입지에 네 겹으로 중첩되면서 각각의 용도를 완성하는 복합승원을 형성한 산사이다. 선 수행과 함께 발달한 차밭의 경영이 특징적이다.  

전남 해남 대흥사는 9세기 후반에 선종 사원으로 창건되었으며, 대웅전 구역에서 계류를 건너 천불전구역, 표충사 구역, 대광명전 구역으로 사역이 확대된 산사로서, 석가신앙과 표충사의 호국신앙을 계승하고 선교 교학전통의 중심을 이룬 특징을 갖는다.

* 창건 연대순으로 신청서에 설명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