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학통신
영산강 유역의 누정문화와 세거사족의 풍류
-‘마한의 모태’ 영산강의 뱃길, 그 역사와 생태 5강-
일시 : 2025.10.16. (목) 19:00
장소 : 나주 영강동어울림센터
강자 : 김희태(전 전라남도 문화재전문위원)
교재 차례
누각과 정자, 수려한 경관 속 강학과 유식
향촌 공동체의 문화 공간, 관루(官樓)와 민정(民亭)
보산정사와 보산8현, 한마을 8명 문과 급제
빙설 같은 금강을 창연히 바라보고파, 김종직 금성곡
푸른 물은 새 쪽빛으로 물들었구나, 석천 임억령
하늘빛과 산색이 외론 배에 가득하네, 학봉 김성일
창파에 저녁바람 급해지리니, 백호 임제
아득한 안개 낀 물결 옛 나루에 이어지고, 진경문
고깃배 피리소리에 푸른 개구리밥풀이 나오네, 김선
강의 남북에 이름난 고을이 많은데, 임상덕 금성잡곡
물가의 풀과 산꽃이 모두 그림 속 풍경 같구나, 임서
맑게 갠 평호의 달빛 아래 다시 만나길, 시남 유계
매천 황현과 만해 한용운이 읊은 영산강
옛 정취와 유산 현장, 오늘에 되살리자
푸른 물은 새 쪽빛으로 물들었구나, 석천 임억령
석천 임억령(石川 林億齡. 1496~1568)은 16세기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호남의 사종(詞宗)으로 명성이 알려진 시인이다. 임억령은 탁월한 문학적 능력뿐 아니라 세류에 흔들리지 않고 지조를 지키는 삶의 태도로도 추앙을 받았다. 임억령의 자는 대수(大樹), 호는 석천(石川), 하의(荷衣)이고 선산임씨(善山林氏)이다. 아버지는 임우형(遇亨), 어머니는 박자회(朴子回)의 따님이다. 외삼촌 박곤(朴鯤)과 눌재 박상(訥齋 朴祥)의 문하로 1525년에 문과에 급제하였다.
1577년 담양부사가 되었다. 성산가단(星山歌壇)을 열었으며, 애국 애민정신이 반영된 서사시 송대장군가(宋大將軍歌)는 서사한시의 백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석천의 문하에서 제봉 고경명, 서하 김성원, 송강 정철 등이 배출되어 조선 중기 한시단을 살찌웠다. 한국학호남진흥원에서 『석천시집』 역주본(2025)을 냈다.
임억령은 해남으로 가면서 금강나루터에 저물녘에 이르러 푸른 물이 쪽빛으로 물들었음을 읊었다. 버들개지 휘날린다는 시어로 보아 봄날인 듯 싶다. 시를 좋아함이 타고난 것이라 하였다. 나루에서 본 배를 누선(樓船)이라 표기하고 있다.
금강누선에 제하다 [題錦江樓船]
나그네가 처자를 데리고
머나먼 해남으로 향하네
저물녘에야 옛 나루터에 이르니
푸른 물은 새 쪽빛으로 물들었구나
펄럭펄럭 버들개지가 휘날리고
나부끼는 바람 적삼에 가득하여라
평생토록 세상 놀랠 시 구절을
성벽인지라 지금도 좋아하노라
有客携妻子。遙遙指海南。黃昏來古渡。碧水染新藍。
撲撲柳飛絮。蕭蕭風滿衫。平生驚世句。性癖至今耽。(『石川詩集』 권3 오언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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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누선에 적다 [題錦江樓船] / 하서 긴인후
강호에 이름 알린 지 삼십 넌 되었으니
이 강나루를 몇 번이나 오갔나
취하여 미인을 채색 배에 싣고 떠나가니
석양의 맑은 물결 참으로 흡족하네
湖海知名三十春 幾番來往此江津 畫舡醉載妖姬去 落日淸波眞奇人(『河西先生全集』 권7 칠언절구)

*한국학호남진흥원 국역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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